정부가 국내 패션산업 경쟁력을 위해 패션산업의 지식기반화 전략을 내놨다. 패션브랜드 수출을 늘리고,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방안도 디자인 개발 지원 강화, 패션스트림 협력사업 지원, 컨설팅 서비스, 인수합병 정보 제공, 섬유패션펀드 활성화 등 다양하다. 이를 통해 '베네통'같은 글로벌 브랜드를 국내에서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패션업계는 물론, 패션을 담당하는 기자 입장에서도 환영할만한 일이다. 전략의 성공여부를 떠나 정부가 패션산업에 관심을 갖고 육성하겠다고 하니 반대할 이유가 없다.
정부가 패션산업 지원을 논의할 시점에 시선을 과천에서 서울 금천구로 돌려보자. 글로벌 브랜드라고 하기는 부족하지만 국내에서는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니트업체가 문을 닫게 생겼다. 장사를 못해서가 아니다. 과거법에 얽매여 현재 위치한 금천패션타운에서 쫓겨날 지경이기 때문이다.
'까르뜨니트'로 유명한 마리오 이야기다. 금천패션타운에 가보면 마리오 이외에도 비슷한 이유로 쫓겨날 위기에 처한 기업이 더 있다. 이러다 보니 패션타운에 입주해 있는 업체들은 현실을 무시한 법 집행에 반대해 생존을 위한 투쟁을 하고 있다. 정부가 패션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발표한 시기에.
이 회사들이 산업단지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것은 공단에 입주해 있는 기업은 해당 건물에서 '생산'한 제품만 팔 수 있다는 산집법때문이다. 산업단지공단은 마리오 등에 대해 중국산 제품을 팔았기 때문에 공단에서 나가라고 하고 있다. 문제가 되는 중국산 제품은 중국 브랜드 제품이 아닌 마리오가 기획하고 디자인을 한 후 봉제만 중국에 외주를 줘서 만든 제품이다.
현실적으로 인건비, 인력수급 등을 고려했을 때 봉제를 국내에서 할 경우 가격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많은 섬유패션업체, 아니 대다수의 제조업체들이 중국이나 동남아에 공장을 짓거나 외주 생산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마리오 등에게 중국에서 외주 생산을 했다고 위법이라고 하는 것은 장사를 하지 말라는 것과 다름없다.
금천타운의 패션업체들은 스스로 발전해 무너져가던 구로공단도 다시 활성화시킨 주역들이다. 과거법에 의해 이런 업체들이 겪는 위기를 외면한 채 외치는 정부의 패션산업 경쟁력 강화 전략은 왠지 공허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