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프랜차이즈 탐방②인토외식산업 이효복 사장
타고난 장사꾼이다. 고구마 장사, 생수 장사, 비디오방, 포켓볼장, 노래방, 소주방 등 '된다' 하는 소호 아이템은 죄다 섭렵했다. 방위 시절에도 주말에는 막노동을 했다. 사십 나이에 장사 경력만 어언 20년. 할아버지는 양조장을 했고, 아버지는 제약회사 사장이라 부족함이 없는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돈을 벌겠다'는 갈증은 그를 늘 따라다녔다.

IMF 외환위기는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됐다. 당시 최고 유행 아이템이었던 '콜라텍' 공사가 부도를 맞았다. 시쳇말로 쫄딱 망했다. 떼인 돈을 받으러 부산의 밤거리를 전전하면서 자살을 생각했다. 그때 200여 개의 가맹점을 거느린 세계맥주전문점 분야 국내 1위 브랜드를 꿈꾸기나 했을까.
인토외식산업 이효복(40) 사장의 이러한 사업 이력은 성공 신화에 가깝다.
그는 원래 인테리어 전문가였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생각지도 않았지만, 인테리어 사업 당시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잔금' 문제가 예상 밖의 길로 이끌었다. '잔금을 안 주면 간판을 내릴 수 있는 나의 브랜드를 내겠다'고 작정하고 기획한 게 '와바'의 시작이었다.
"'와바'는 태생이 다르다. 처음부터 가맹 사업을 목적으로 했다면 탄생하지 못할 아이템이었다. 그래서 지금도 경쟁 상대가 없다."
아이러니컬하게도 "프랜차이즈 사업을 위한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아니었다"는 출발은 득이 된 것이다. 세계맥주전문점은 물류 구축이나 메뉴 구성 면 등에서 프랜차이즈 업계에선 매우 드물게 복잡한 아이템. 결과적으론 그 복잡하다는 점 때문에 경쟁 업체들이 우후죽순 뛰어들지 못했다.
하지만 '거침없는 질주'를 펼 것 같은 이 사장의 핵심 사업 전략은 점진적인 브랜드의 가치 상승. "속도를 내세운 대박보다는 롱런을 제 1조건으로 내걸고 시간과 공을 들이겠다"고 했다.
사업 목표 또한 이와 맥이 닿아있다. 바로 실패하지 않기다. "큰 실패를 겪고 난 뒤 다시는 실패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며 "그러나 "실패를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도전과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창업 예비자들의 성공을 위한 조언으로는 ▶ 음식 조리법 및 식기, 물품, 복장, 고객 응대법 등 모든 사업 개념의 '매뉴얼화' ▶ 고객이 점포의 문을 열게 하는 외형 적 요소 및 다시 찾게 만드는 요소인 맛과 서비스 등의 질적 향상을 평소 짚어온 그는 이보다 더 중요한 요소가 있다고도 말한다. 다름아닌 사업자의 '의지'다.
"얼마전 폐쇄 점포의 유형을 분석해봤더니, 호황을 보면서 오픈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어요. 반면 경기가 나쁠 때 가게 문을 연 사람은 쉽게 닫지 않더군요. 한 번 생각해보세요. 요즘같은 암흑기에 창업한다면 사돈의 팔촌까지 뜯어말릴텐데 이를 뿌리치고 가게를 열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의지 아니겠습니까. 그러한 굳은 마음가짐이 실패하지 않는 힘이 돼준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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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장은 이어 "막연히 대박을 꿈꾸거나, 프랜차이즈 사업이라고 해서 돈만 가지고 본사가 다 알아서 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시작한다면 실패로 직결될 것"이라면서 "어떤 사업이든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고보면 '장사 천재' 이 대표가 일군 성공의 팔할은 지극히 평범한 노력과 의지를 통해 가능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