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본사를 찾아라

착한 본사를 찾아라

이다영 창업섹션 객원기자
2007.10.21 21:02

잘되는 본사는 ‘점주 우선주의’ 경영원칙을 펼친다.

당장은 손해를 보는 것 같아도 멀리 보면 오히려 이익이라는 것이 이들 본사들의 공통적인 생각이다.

물류수익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안정적인 사업형태인 것도 같다. 가맹수익에 매달려 마구잡이식 개설을 일삼는 일부 본사의 파행적인 영업과는 거리가 멀다.

과감한 투자도 ‘착한 본사’의 특징 중 하나다. 번 돈을 끌어안고 풀지 않는 본사는 상품개발과 매장운영 환경개선에 무심한 경우가 많다. 발전 없는 브랜드로 돌아오는 것은 고객들의 외면이다.

카페형 아이스크림 전문 브랜드인 ‘카페띠아모’(www.ti-amo.co.kr)는 철저한 점주 우선주의 경영원칙을 고수한다. 현재 109호점 까지 입점 계약을 확정한 상태다. 프랜차이즈 업체가 100호점을 넘어섰다는 것은 개설수익보다 물류수익이 앞서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점주들을 살뜰하게 보살필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띠아모가 예비점주들에게 각광받는 가장 큰 이유는 ‘마진율’에 있다. 전 프랜차이즈 업계를 통틀어 이만큼 마진율이 높은 브랜드가 없을 정도. 그나마 가져가던 마진율에서 10%를 떼 점주 몫으로 돌렸다. 이 때문에 해외유명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를 떠나 띠아모에 둥지를 트는 점주까지 생겼다.

‘독립가맹점’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본사도 있다. 메밀, 초밥, 우동 전문 프랜차이즈인 ‘행촌’(www.haeng.co.kr)은 점주의 재량에 맡기는 부분이 많다. 최상의 맛을 선보일 수 있는 기술적인 부분과 조리법 등 ‘노하우’ 전수에만 본사가 개입한다. 이 때문에 기존 외식업에 종사하던 창업자가 업종전환 방식으로 행촌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식자재 등의 공급라인을 이미 갖고 있는 이들은 100% 본사의 물건만 구입해야 하는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외식업 경험은 풍부하지만 체인점 운영을 해보지 않아 망설이던 창업자들에게 딱 맞는 아이템으로 실제 업종전환을 통해 매출이 증가한 매장이 상당수다.

국내 외식배달 프랜차이즈 시장의 리딩 업체인 ‘장충동왕족발’(www.1588-3300.co.kr)도 ‘착한 본사’ 중 하나이다. 이름 있는 외식 브랜드 치고 가맹점 개설 시 ‘로열티’를 받지 않는 곳은 드물다. 장충동왕족발은 모방업체가 난립할 만큼 브랜드 인지도와 상품의 품질 측면에서 최고 평가를 받고 있지만 로열티를 받지 않는다.

그 대신 물류수익에 가장 큰 비중을 두기 때문에 생산 공장의 시설정비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식품에 쓰이는 식자재는 직접 재배하거나, 철저한 세척 단계를 거쳐 최상급으로 제공한다. 가격은 낮고 품질은 최고니 점주들이 본사의 물건을 쓰지 않을 수 없다. 맛과 품질로 몇 십년간 업계 최고라는 타이틀을 유지하면서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도 궁극적으로는 본사보다 점주의 매장 운영에 득이 되는 셈이다.

한 창업전문가는 “프랜차이즈 창업을 할 때는 본사의 선택이 성공여부를 결정지을 만큼 중요하므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며 “뻔한 개설조건이나 본사 측의 설명만 듣기보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창업자를 위하고 있는지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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