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임, 두근거림, 그리고 젊음...
20일 서울 신사동의 한 골목. 복합공연장 압구정클럽은 쏟아지는 조명과 가슴 속이 후련해질 것만 같은 음악 소리에 흠뻑 취했다.

갑자기 찾아온 초겨울 날씨가 무색할 만큼 뜨거운 무대. 200여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박수치고 소리지르며 젊음을 만끽했다. 머니투데이가 국내 최초로 주최한 직장인밴드 페스티벌이다.
일반 기업에의 직장인에서부터, 경찰, 요리사, 안전요원 등등 이 사회 곳곳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 20대 초반부터 40대까지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직장인들은 이 곳에서 소중히 가꿔온 아름다운 열정을 뽐냈다.
본선에 진출한 12개팀은 일찍부터 공연장을 찾았다. 리허설때문. 이들은 빠짐없이 무대에 올라 악기를 점검하고 등장 순서(큐시트)를 확인했다. 이들은 다른 밴드의 리허설 모습도 유심히 지켜보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밴드 공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 백스테이지(backstage). 무대 뒤와 좌우 공간을 일컫는 말. 쿵쾅거리는 음악이 벽 너머로 둔탁해지는 곳이다. 그러나 '밴드'를 하는 사람에겐 설레임과 두근거림을 상징하는 장소.
오후5시15분. 예정시각보다 다소 늦게 막이 올랐다.

사회를 맡은 개그맨 변기수, 마술사 오은영의 진행은 최고 수준급이었다. 대본 하나 없이 올라온 변기수 씨는 놀라운 재치와 입담으로 공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얼짱 마술사'오은영 씨의 깜짝마술과 깜찍한 언변도 행사의 재미를 더욱 높였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놀라운 것은 직장인 연주인들의 실력. 12개 참가팀은 하나같이 아마추어란 게 믿기지 않을 정도의 가창력과 연주실력, 무대매너까지 갖추고 있었다. "본선까지 괜히 올라온 게 아니다"는 사회자의 '칭찬'이 어색하지 않았다.
직장인밴드의 특징은 소속회사와 담당업무에 따라 저마다 다른 매력을 뽐낸다는 것. 이번 페스티벌에도 인천지역 경찰관들로 구성된 '폴리스라인', 대명비발디파크 직원들로 구성된 '오션밴드' 등이 개성을 뽐냈다. 오션밴드는 주방장, 안전요원 등 멤버들이 각자 일할 때 복장을 그대로 입고 등장해 '보는 재미'도 선사했다. 특히 국자로 베이스를 두드리는 베이시스트의 연주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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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시간을 훌쩍 넘긴 8시40분. 수상팀 발표를 앞두고 참가팀들이 모인 백스테이지에는 다시 긴장감이 흘렀다.
심사위원단 대표로 심사평을 밝힌 박종면 머니투데이 편집국장은 "모두가 엄청난 실력들을 가지고 있어 정말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홍선근 머니투데이 대표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무대였다"며 "이런 행사가 대대손손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말로 감동을 전했다.
드디어 시상발표. 은상을 받은 워커스는 "기분 째집니다"라며 소감을 말했고, 금상을 탄 Y-MUSIC멤버들은 모두 무대 위로 뛰어 올라와 환호했다.
뭐니뭐니해도 이날 행사의 주인공은 영예의 대상 수상자인 여성5인조 매드프렛. 이 팀은 앵콜공연에서 다시한번 폭발적인 사운드를 보여주며 응원나온 20여명의 남성 팬클럽 뿐 아니라 모든 청중들을 열광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