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수 회장 귀국 직후 교섭 기간 중 일방 해고통보
이랜드그룹이 뉴코아와 홈에버 노동조합 간부 등 핵심 노조원 33명에 대해 무더기 해고조치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랜드 노조 관계자는 "18~19일 사이 사측으로부터 박영수 뉴코아 노조위원장을 포함한 18명, 김경욱 홈에버 노조위원장 등 15명이 해고 내용을 담은 내용증명을 받았다"며 "또 뉴코아 이동일 서울지부장 등 9명에게는 3~6개월 정직 처분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사측은 매장 불법점거, 기물파손 등의 사유를 들어 노조 간부들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열었지만 이들이 출석하지 않는 등 불성실한 모습으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회사의 정당한 사규에 의해 해고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사측은 또 노조 집행부에 대한 민형사상 소송을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측 관계자는 "해고는 징계위원회에서 결정한 징계 절차에 따른 것으로 민형사상 소송을 이와 관계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이 징계나 고소 고발 철회 등을 논의하는 중에 일방적으로 해고를 통보해왔다며 반발하고 있다.
김경욱 홈에버 노조위원장은 "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넣을 계획"이라며 "사측에서 해고조치를 했더라도 여전히 법적 노조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어 사측과 교섭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사측이 이를 무시하고 방관할 때는 강도 높은 투쟁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해고 사태는 이달 초 박성수 이랜드 그룹 회장이 귀국하자 전격 단행됐다. 오비이락인지 이번 일을 이명박 당선자의 앞으로 노동정책과 연결짓는 주장도 있다. 노조 관계자는 "이명박 후보가 한 토론 프로그램에 나와 '이랜드 사태의 원인은 노조에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이후 회사에서 교섭에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차기 정부가 친기업적 정책을 펼 것이라는 기대감에 회사에서 일방적인 해고 통보를 보내왔다는 것이다.
한편 박성수 회장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뚜렷한 이유없이 출석하지 않고 해외로 떠나 대검에 고발당한 상태. 현재 서울남부지검이 수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