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한국에는 왜 '킬러 아이템'이 없나

[기자수첩]한국에는 왜 '킬러 아이템'이 없나

김유림 기자
2007.12.26 15:27

미국 최대 쇼핑시즌인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동안 소매 업체들은 예년 보다 저조한 판매 실적에 울상을 지었다. 하지만 베스트바이와 토이저러스 등 전자제품·장난감 유통업체들은 재고 부족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판매 실적이 좋았다.

소비자들이 닌텐도의 콘솔 게임기 '위(Wii)'를 사기 위해 밀물처럼 들이닥치면서 제품은 진열해 놓는 즉시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갔다.

'위'의 인기는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영화 '솔드 아웃(sold out)'에서 아들이 원하는 인기 장난감을 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이처럼 '위'품귀 현상이 빚어지자 아마존닷컴에서 팔리는 '위'의 가격은 450달러까지 치솟았다. 대당 200달러의 프리미엄이 더해진 가격이다. 아마존은 웹사이트에 미국 전역에서 '위'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내용의 공지사항을 올리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 NPD에 따르면 지난 10월 백화점, 할인점 등 소매매장에서 '위'는 전월대비 36% 증가한 51만9000대가 팔렸다. 이 기간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360'와 소니 '플레이스테인션3(PS3)' 판매량은 각각 36만6000대 12만1000대에 그쳤다.

MS의 Xbox360은 공격적인 가격 인하에 힘입어 지난 9월 올들어 처음으로 닌텐도의 '위'를 추월했으나 한달만에 따라잡혔다.

우리나라에서도 닌텐도는 휴대용 게임기 'DS'로 전자제품 시장을 석권했다.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동안 가장 많이 팔린 전자제품은 다름아닌 'DS'였다.

닌텐도의 '위'와 'DS'는 누구나 꼭 갖고 싶어하는 제품이 됐다. 미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위'가 없으면 대화가 통하지 않을 정도다. 우리나라에서도 'DS'에 몰두하는 어린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단순한 전자 제품이 아닌 시대의 문화 아이콘이 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는 잘 나가는 기업들이다. 하지만 소니의 '워크맨', 애플의 '아이팟', 닌텐도의 '위' 같은 세계를 휩쓰는 '킬러 아이템'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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