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투자자, 환매냐 재가입이냐 "고민되네"

펀드투자자, 환매냐 재가입이냐 "고민되네"

이규창 기자
2008.01.24 16:15

적립식펀드도 환매고민…1년 넣었는데 마이너스

지난 22일 환매여부를 고민할 여유조차 없이 코스피지수가 1600선까지 무너지면서 펀드투자자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급락과 반등을 반복하며 증시가 예측불허의 변동성을 보이고 전문가들의 전망도 어긋나기 일쑤여서 환매와 재가입 여부를 결정하기 쉽지 않은 때문이다.

서울 관악구의 주부 이모씨(50)는 작년 10월말 '미래에셋디스커버리'와 '봉쥬르차이나', 'TOPS엄마사랑' 펀드에 거치식으로 가입했다 최근 30%대 손실을 기록중이다. '미래에셋디스커버리'는 반토막이 난 상태다.

이씨는 "앞으로도 주가가 빠지지 않을 거라는 권유를 받고 내년 중국 올림픽때까지는 보유할 계획으로 여유자금을 투자했는데 이렇게 하락할 줄은 몰랐다"며 "일단은 좀더 가지고 있을 생각인데 아이들 교육비로 쓸 돈이라 고민된다"고 말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년 이상 장기보유 투자자들은 증시급락에도 자금이동이 적은 반면 가입한지 얼마 안된 투자자들은 증시상황에 따라 이동이 잦다"며 "투자자가 초심을 잃어버린 경우인데 자녀 학자금이라면 장기적 측면의 투자인 만큼 단기수익률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환매는 특정지역이나 펀드의 수익률이 좋지 않을때 가능한 방법이지만 현재는 동반하락하는 상황이어서 환매수수료만 낭비된다"며 "현재로서는 하반기 회복을 기대하고 보유하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에서 자영업을 하고있는 조모씨는 증시가 급락하기 직전인 지난주초 1년간 불입해왔던 적립식펀드를 환매했다. 국내 및 해외주식형펀드에 월 50만원씩 각각 600만원을 투자한 조씨는 두 펀드 모두 30~40%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

조씨는 환매 당시만 해도 1800대를 유지하던 코스피지수가 1600선까지 하락하고 글로벌 증시도 급락하자 가슴을 쓸어내렸다. 조씨는 "설 연휴에 쓰려고 미리 환매를 했는데 조금만 시기를 늦췄다면 억울해서 환매할 생각조차 못했을 것"이라며 "설 연휴 이후에 재가입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조씨의 경우는 환매시기를 잘 선택해 수익률 보전에 성공했지만, 은행의 정기적금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소박한 기대로 적립식펀드에 가입했다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중인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

서울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서모씨(30)는 작년 1월4일 그해의 목표를 재테크로 정하고 적립식펀드에 가입을 했다. 중국펀드의 수익률이 높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미래차이나솔로몬' 펀드에 매월 20~30만원씩 불입했고 작년말 한 때 4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홍콩H지수가 급락해 중국펀드의 수익률이 악화됐다는 소식에도 적립식펀드는 안전할 것이라 믿었던 서씨는 24일 가입한 펀드의 누적수익률이 -0.37%까지 급락하자 환매를 고민하고 있다.

서씨는 "작년 1월이면 가장 좋은 시기에 가입했다고 생각했는데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환매하기 억울해 기다리고 있는데 수익률이 회복되면 환매해서 정기예금에 가입해야 하나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펀드분석팀 박승훈 부장은 "수익률이 추락해 고민이 많겠지만 초심으로 돌아가 투자 목적을 먼저 점검해야 한다"며 "적립식펀드라면 단기자금이 아닌 만큼 2~3년 기간을 보고 투자결정을 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원금에서 얼마나 손해이냐를 따질 게 아니라 현 기준가를 원금으로 보고 향후에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를 판단하라"며 "가입한 펀드가 타 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미진하거나 2~3년의 중장기를 보고 위험대비 수익률이 더 좋을 것으로 판단되는 펀드가 있다면 갈아타는 것도 좋다"고 밝혔다.

이어 "위험대비 수익률을 따지면 정기적금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며 "그러나 중국의 경우 올림픽 이후까지를 생각하면 상승세가 예상되므로 보유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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