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락하자 신규설정액 웃돌아, 은행도 판매에 보수적
증시가 연일 급락하면서 최근 주요 시중은행 창구에는 고객들의 펀드 환매 문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일부 은행에선 지난 21일 펀드 환매예약금액이 신규설정 금액을 웃돌아 '펀드 기피' 움직임도 엿보였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ㆍ신한ㆍ우리은행 등 3대 은행들에 지난 21일 하루 동안 3320억원 규모의 펀드 환매예약(우리은행은 자금유출일 기준)이 신청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날 이들 3개 은행에 신청된 펀드 신규설정 금액 2084억원보다 1236억원 많은 규모다.

올들어 꾸준히 펀드 신규설정액이 환매보다 많았던 우리은행도 자금유출액 기준으로 이날 처음으로 환매 우위로 돌아섰다.
이는 코스피지수 1700선이 붕괴되며 수익률 급락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선데다, 은행들도 펀드판매에 보수적으로 돌아선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펀드 판매추이는 은행별로 다소 차이가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4일부터 단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환매요청 금액이 신규설정액을 초과했다. 특히 지난 14일 784억원을 기록했던 순 환매금액은 21일 1068억원까지 늘어났다.
반면 올들어 연일 순 펀드 예약금액이 플러스(+)를 보였던 신한은행의 경우 17일부터 환매우위로 돌아섰다. 우리은행은 새해 첫날 무려 1941억원의 신규우위를 기록하는 등 21일 전까지는 환매금액보다 신규금액이 100억원 이상 많았다. 펀드환매 신청 후 자금유출까지 3~4일 걸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은행도 지난주 중반부터 환매예약이 우위를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 전문가는 "은행별로 (주식)시장을 보는 시각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시장불안이 지속되면 환매 요청이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