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인사 '인플레'언급, 금리기대↓...시스코 악재도 주목
전날 급락의 충격에서 벗어나는가 싶던 미국 증시가 다시 주저 앉았다.
주요지수가 일제히 3% 이상 급락한 것은 '과매도'상황이라는 인식으로 장초반
반등시도가 이어졌으나 몇가지 악재를 견디지 못하고 맥없이 물러났다.
6일(현지시간)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65.03포인트(0.53%) 떨어진 1만2200.1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30.83포인트(1.33%) 하락한 2278.75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1326.45를 기록, 전날에 비해 10.19포인트(0.76%) 내려갔다.
예상보다 양호한 노동생산성 지표와 디즈니의 실적발표 등을 호재 삼아 장초반 한때 다우지수가 100포인트 넘게 반등하는 등 출발은 순조로웠다.
하지만 S&P의 메릴린치 투자등급 하향 경고, 메이시의 부정적인 실적 전망 등 악재가 장 후반 힘을 발휘했다. 여기에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의 인플레 우려 발언이 전해지면서 장 중반 이후 상승세가 꺾인 끝에 사흘 연속 하락마감했다.
플로서 총재는 "경기성장 둔화가 곧바로 물가안정으로 이어지지는 않으며 물가상승으로 인해 연준의 신뢰도가 약화될 징후도 없지 않다"고 경고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율을 감안할때 실질금리는 '제로'에 근접하고 있으며 이는 시장이 순응할만한 수준(accomodative level)이라고 말했다.
플로서총재의 이날 발언은 연준의 추가금리인하 가능성을 축소시키는 것으로 해석돼 미 증시의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미 언론들은 풀이했다.
◇ 악재에 맥못춘 호재...시스코도 한몫 더할듯
디즈니의 실적발표는 모처럼 증시에 호재가 됐다. 디즈니는 4분기 주당 순수익이 전년대비 27% 하락한 63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는 디즈니의 주당 순이익이 52센트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었다. 기대이상의 실적을 거둔 덕에 디즈니 주가는 4.8% 상승하며 장 초반 증시 전체의 반등세를 주도했다.
그러나 미국 대표 유통업체 메이시의 실적발표와 구조조정은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 메이시는 이날 2550명의 감원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주당 순이익 전망치도 하향하면서 주가가 4.6% 급락했다.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 시스템즈는 실절발표를 앞두고 전날에 비해 0.77% 떨어진 23.08달러로 마감했다. 금융권 경기의 영향을 받는 시스코의 실적전망은 경기추세를 반영하는 재료가 될 것으로 여겨졌다. 시스코는 장 마감후
2분기 주당 순이익이 월가예상치에 부합하는 주당 38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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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존 챔버스 회장은 3분기 실적은 실적발표후 컨퍼런스 콜을 통해 "올 1월 주문은 이례적으로 부진했으며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등을 미뤄볼때 이같은 추세가 앞으로 몇달간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챔버스 회장의 이같은 발표가 있자, 시간외 거래에서 시스코주가는 오후 6시20분 현재 마감가 대비 7% 이상 급락하고 있다.
이날도 투자의견 및 신용등급 하향 행진이 이어졌다.
베어스턴스는 제네럴 모터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이하'로 하향했다. 베어스튼스는 또 포드 자동차의 투자의견도 '중립'으로 낮췄다. 경기침체로 인해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력이 떨어질수 밖에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제너럴모터스 주가는 2.9%, 포드 역시 1.9% 하락했다.
신용평가회사 S&P는 부채담보부증권(CDO) 관련 손실 등을 이유로 메릴린치의 신용등급이 하향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메릴린치 주가는 3.2% 급락했다.
M&A호재의 진원지가 된 야후의 주가도 1.4% 하락, 이틀 연속 뒷걸음쳤다. 야후 인수제의를 내놓은 마이크로 소프트 역시 1.9% 내려갔다.
◇ 유가하락, 국채수익률 상승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27달러(1.4%) 하락한 87.14달러를 기록했다.
미 에너지부는 이날 지난주말 현재 미국의 원유재고가 전주 대비 705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260만배럴)을 웃도는 것이며 2004년 3월 이래 최대 주간 증가치이다.
미 국채 수익률은 예상보다 견조한 노동생산성의 영향으로 상승(국채가격 하락)했다. 오후 4시현재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3.56%로 전날의 3.60%에 비해 하락했다.
달러대비 엔화환율은 106.35엔으로 전날의 106.48엔 대비 0.13엔 하락(엔화가치 상승)했다. 미 증시가 오후들어 하락 반전하면서 엔케리 트레이딩(엔화를 빌려 고위험 고수익 투자대상에 투자하는 것) 청산요인이 작용한 탓으로 풀이됐다.
유로화대비 달러환율은1.4630달러로 전날의 1.4624달러에 비해 소폭 상승(달러화 약세)했다.
◇ 노동생산성, 예상보다 양호
미 노동부는 6일(현지시간) 4분기 비농업부문 노동생산성이 연율 기준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3분기 비농업부문 노동생산성 수정치는 6%로 기존 잠정치 6.3%보다 다소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월가 전문가들은 4분기 노동생산성이 연율 0.5% 증가에 그쳐 3분기에 비해 급락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물가상승 요인이 되는 단위별 노동비용은 2.1% 상승, 예상치 3.8%를 밑돌았다.
지난 한해동안 생산성은 1.6% 상승, 2006년의 1.0%보다 상승폭이 컸다. 단위별 노동비용은 연간 3.1% 상승(2006년 2.9%)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