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화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삼성전자의 세계적인 휴대폰 브랜드 '애니콜(anycall)'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라도 전화할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하지만 청각장애인은 휴대폰이 있어도 듣고 말할 수 없기 때문에 여기서 예외다. 그러나 이를 가능하게 만든 의사가 있다.

홍성화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사진)다. 홍 교수는 청각장애인에게도 '애니콜'을 선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지난 2007년초 삼성전자에 직접 찾아가 청각장애환자들도 '애니콜'의 예외가 되지 않도록 지원해달라고 설득, 지원금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 2월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과 '저소득 청각장애인 인공와우수술 지원사업'에 대한 협약을 맺었다. 14억원 규모의 기금과 200만원 상당의 보청기 50대를 받아 지난해부터 2010년까지 4년간 저소득 청각장애인의 인공와우 수술과 언어치료를 지원하도록 만든 것이다.
인공와우 수술은 와우(달팽이관)질환으로 소리가 들리지 않는 환자에게 청신경을 전기적으로 자극하는 인공와우를 이식, 소리를 듣게 해주는 수술이다. 수술을 받은후 4년정도 언어치료를 받으면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해진다.
삼성서울병원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 저소득 청각장애인 37명에게 세상의 소리를 선물했다. 수술 대상자는 의료진 및 난청인교육협회, 관공서, 특수교육기관 등의 의뢰를 받은 후 심사를 거쳐 선정학 있다. 지원이 꼭 필요한 사람들을 엄선하는 과정이다.
첫 수술을 받은 환자는 김하정(1세, 여) 양이었다. 김 양은 출생 후 얼마되지 않아 난청을 발견하고 인공와우이식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김 양의 언니(5)도 난청으로 이미 인공와우이식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어 부모의 심리적, 경제적 부담이 큰 상황이었다.

병원 측은 김 양의 가정형편이 어렵고, 언니도 인공와우이식 수술을 받았지만 후속 언어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 등을 고려해 김 양을 첫 번째 수혜대상으로 선정하고 수술을 시행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현재 삼성서울병원에서 언어재활치료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수술을 집도한 홍성화 교수는 "영유아의 경우 2세때 수술하고 4년정도 언어치료를 지속하면 학교에 들어갈 즈음 정상적으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며 "지원사업이 재활, 그리고 영유아에 보다 중점을 두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