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中 "올핸 어렵다" 3500까지?

[기자수첩]中 "올핸 어렵다" 3500까지?

베이징=김유림 기자
2008.03.02 14:24

"중국 주식시장은 반전이 있는 영화다. 올해는 올림픽과 정부 정책 등 변수가 많아 영화의 결론이 어떻게 끝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한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가장 많은 외국 시장은 뭐니뭐니해도 중국이다. 중국 상하이 주식시장은 올해 고점대비 20% 이상 조정을 받았다. 5500을 넘던 지수가 4200까지 미끄러진 것. 특히 지난해 10월, 11월 즈음 꼭지에서 중국 펀드에 가입한 다수의 투자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벙어리 냉가슴 앓기를 하고 있다.

지난주 취재차 베이징에서 만난 한 전문가는 외국인들의 중국 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며 답답하다고 했다. 특히 '올림픽 이전에는 중국 정부가 민심 이반을 막기 위해 주가를 부양할 것' 이라든지 '올림픽 이후에는 거품이 붕괴돼 대위기가 올 것' 등의 막연한 가설은 중국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했다. 참고로 이 전문가는 중국 사회과학원 금융 전공을 거쳐 장강증권과 보험감독위원회, 중국인민보험 등에서 일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는 먼저 "올림픽은 기껏해야 한 달이고 중국 경제가 올림픽이라는 단 하나의 변수에 의해 결정될 정도로 단순하지도 작지도 않다"면서 올림픽 이후 대붕괴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더 위험한 생각은 올림픽 이전에 증시가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전망에 대해서는 "가소롭다"는 표현까지 썼다. 중국 정부가 올림픽 이전에 주식시장을 굳이 안정시킬 필요가 없고 붕괴만 안되는 수준으로 유지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 증시의 장기 전망은 매우 밝지만 올해는 어려운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먼저 기관투자자들이 재작년부터 작년 하반기까지 이어진 급등세에 대해 조정이 필요하다는 일치된 생각을 갖고 주가를 누르고 있기 때문에 급반등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증시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상하이지수의 적정 수준은 2000~3000선이다. 그는 올해 상하이지수가 3500까지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악재로 폭설을 꼽았다. 폭설로 붕괴된 인프라와 생산시설을 복구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유동성이 공급돼야 하는데 이는 물가 급등과 상충하고 때문에 일관성있는 정책을 펼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이 중화권 증시의 가장 '큰손'으로 부상한 지 오래다. 그렇다면 중국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엄청난 돈을 쏟아붓는 것일까. 3000까지 빠진다면? 너무 맹목적인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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