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황사때 눈 비비지 마세요

[건강칼럼]황사때 눈 비비지 마세요

최재호 기자
2008.03.08 10:45

쌀쌀한 바람 속에서도 봄기운이 함께 느껴지는 시기다. 긴 겨울을 지내고 맞는 봄은 반갑기만 하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봄의 불청객인 황사가 3월을 시작으로 전국을 강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상청이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서울 지역은 지난 15년 동안 총 132회의 황사가 발생, 전국 7개 주요도시 중 가장 많은 황사 발생율을 보였다. 이는 전국 평균 황사발생 횟수인 105회 보다 훨씬 높은 수치로 발생률과 인구를 고려할 때 서울 지역이 황사의 최대 피해지가 될 것 같다.

지난 몇 년 전부터 황사가 빈번하게 발생되면서 황사로 인한 결막염, 피부염, 비염 등 다양한 질환이 급증하는 추세이며, 올해도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황사가 초래한 눈 질환으로 안과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요즘 황사는 그냥 모래가 아니라 중금속 등 오염물질이 엉겨 있어 피부뿐만 아니라 눈, 코 등에 다양한 질환을 유발한다. 황사로 인해 생기는 눈 질환에는 먼저 황사 먼지 자체로 인한 알러지성 결막염과 황사 먼지 속에 포함된 여러 가지 종류의 중금속 때문에 생기는 자극성 결막염, 그리고 황사 먼지로 인해 눈 점막이 손상 받아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투해서 발생하는 감염성 결막염이 있다.

이 질환들의 대표적인 증상은 눈이 많이 가렵고 지속적으로 눈물과 충혈이 생기며, 눈 속에 뭔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치료를 위해서는 유발 물질인 황사 자체를 차단시키는 것이 가장 좋으나, 현실적으로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인공 눈물로 원인 물질을 희석시키는 방법과 약물 요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약물 요법에는 항 염증(스테로이드제 등) 안약과 항 알러지 안약을 사용한다. 안약을 임의로 사용하게 되면 녹내장이나 백내장 등의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사용시 주의가 필요하다. 염증을 동반할 경우에는 염증약과 항생제 안약을 투여하면 된다.

황사로 인한 오염 물질이 눈에 들어갔을 때에는 눈 질환으로의 악화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인공 눈물 등의 이용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지만 이 역시 안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받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인공눈물 이외에 스테로이드제 등과 같은 항염증제를 무분별하게 사용하게 되면 오남용으로 인한 부작용 피해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약물 사용 후에는 반드시 안과 전문의를 찾아 증상의 경과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평상시 알러지성 결막염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황사가 심한 날 가급적 바깥 출입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부득이하게 외출할 경우 평소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사람은 황사에 함유된 중금속과 먼지가 콘택트렌즈 표면에 달라붙어 결막과 각막을 자극, 결막염을 일으키거나 각막 상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눈의 건강을 위해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귀가 후에는 눈가와 손을 항상 청결히 씻는다. 그리고 황사로 인한 이물감이나 알러지에 의한 가려움 때문에 손으로 눈을 자주 비비거나 만지게 되면 눈에 상처가 나고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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