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5일 한식...진화하는 장묘문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우리에겐 너무도 익숙한 천상병 시인의 <귀천>의 마지막 구절이다. 이승에서의 삶을 '아름다운 소풍'이라고 표현한 이 시의 구절처럼 인생의 마지막 관문인 죽음을 보다 의미있게 마감함으로써 이 세상 소풍을 아름답게 끝내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잘 사는 웰빙(well-being)못지않게 잘 죽는 웰다잉(well-dyin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묘지는 어떤 형태든 산 자와 죽은 자의 공간이다. 그러나 우리의 장묘문화는 오랫동안 '죽은 이들만의 공간'으로만 인식되어 삶과 죽음이 마주하지 못해 온 게 사실이다. 최근 이 같은 묘지 문화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공원 같은 쾌적한 환경의 묘지가 늘어나는가 하면 매장 방식도 보다 다양해지고 있다.
아름다운 죽음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있는 웰다잉 시대, 내 조상을 모시는 묘원을 선택하는 데 점점 까다로워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런 이들을 위한 국내 주요 납골당과 공원묘지 등에 대한 맞춤 정보를 소개한다.
◆공원 같은 묘지 늘어
그저 고인을 모셔두는 곳에 지나지 않던 곳이 이제는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 머무르는 만남의 장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명절이나 기일에만 잠시 들러 고인을 기리는 장소가 아닌 고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언제든 찾아와 그리움을 달랠 수 있는 공원 같은 묘원들이 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분위기의 변화다. 묘지라고 하면 으레 떠오르기 마련인 어두침침한 분위기는 사라진지 오래다. 지하까지 자연채광이 가능한 유리천장을 이용해 밝은 분위기를 조성하는가 하면 전망대, 고급 식당 등 최신식 편의시설을 갖추고 넓은 공간에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를 즐길 수 있을 만한 테마공원을 꾸며놓은 곳도 있다. 엄숙하고 무겁기만 한 예전의 분위기에서 탈피, 마치 공원에 산책을 나온 듯한 느낌이 강하다.

프라임그룹의 재단법인 류안이 운영하는 공원묘원 예래원(www.erehwon.or.kr)이 대표적이다. '후손들이 찾아오는 공원'이라는 뜻을 지닌 예례원은 서울에서 20분 거리인 경기도 동두천에 위치하고 있다. 자연생태등급 1급으로 둘러싸인 자연친화적 경관이 예래원의 가장 큰 자랑거리. 푸른 빛이 드넓게 펼쳐진 조망이 탁월할 뿐 아니라 울창한 숲에서 느낄 수 있는 상쾌함 때문에 굳이 추모를 목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가족나들이 겸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많을 정도다.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자유로청아공원(www.chungahpark.co.kr)도 조경이 좋기로 소문난 공원묘지다. 청아공원의 가장 큰 특징은 지하까지 내리쬐는 자연채광시스템. 유리천장을 통해 들어오는 밝은 햇빛이 지하까지 내리쬘 수 있도록 중앙이 뚫린 구조다. 때문에 이 곳을 찾는 유족들은 보다 밝은 분위기에서 고인을 추모하고 청아공원의 편안한 시설을 이용하며 가족 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 일산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이며 3호선 일산 정발산역에서 무료 셔틀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경기도 양평균 양동면에 자리잡고 있는 양평공원(www.memory4u.co.kr)은 양평 중에서도 가장 동쪽 강원도에 근접해 있다. 때문에 강원도의 산세를 그대로 이어받은 수려한 자연경관이 유명하다. 단지 전체를 순환하는 도로망, 다양한 조경시설 등 전체면적 중 약 26%에 달하는 묘지 면적을 제외한 나머지 면적을 모두 편의시설 및 녹지시설에 할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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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방식도 다양화
매장에만 그치던 장묘문화 역시 다양화되고 있다. 매장을 중심으로 하던 장묘문화는 현재는 화장문화가 보편화 되면서 납골당 등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 여기에 가족추모시설, 주문형납골묘 등 신개념 장묘모델이 도입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 폭은 훨씬 넓어졌다.
고품격 공원묘원을 지향하는 예래원의 경우 현재 분양하고 있는 상품은 매장묘, 부부봉안묘, 8~32위의 가족봉안묘가 있다. 매장묘와 납골당의 중간 형태라고 할 수 있는 가족봉안묘는 화장한 유골을 유골함에 담아 봉안묘 내부에 가족단위로 안치하게 돼 있다.가족 단위로 유골이 안장돼 있어 충분한 묘역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지난해 신규로 조성된 벽체봉안묘 역시 실용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모델. 이 외에 매장2위와 봉안12위를 함께 안치할 수 있도록 돼 있는 매장봉안 혼합묘도 인기가 높다. 분양가는 선택품목에 따라 720만~2700만원 정도다. 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에 분양 홍보관이 있다.
국내 민간규모 납골당 중에서는 최대 규모인 유토피아 추모관은 개인단, 부부단, 가족단 등의 각각의 특성에 맞춰 브론즈, 향나무 등 다양한 소재를 선택할 수 있다. 분양가는 개인단 경우 일반단 350만원, 로열단 450만원. 부부단은 일반단 700만원, 로열단 860만원. 6기를 안치할 수 있는 가족단은 2000만원 정도다. 여기에 각각 안치단의 인테리어나 선택품목에 따라 가격은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유토피아 추모관 측의 설명이다. 유토피아 추모관은 서울에서 50분 거리인 경기도 안성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터넷 홈페이지(www. goutopia.co.kr) 등을 통해 분양신청할 수 있다.
청아공원은 납골당과 공원묘원을 병행하고 있다. 역시 비석 등 세부적인 선택품목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공원묘원에 매장을 원할 경우 대부분 1000만원 안팎의 가격. 납골당의 경우는 안치돼 있는 단의 위치나 소재 선택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개인단의 경우 200만~300만원대, 부부단은 500만~1000만원대 정도며 보통 허리부터 눈높이 사이에 있는 위치의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이 외에도 가족납골묘, 매장봉안혼합묘 등 다양한 형태로 선택가능하다.
예래원의 조종수 팀장은 "추모공원이 단지 죽은 자를 기리는 곳을 떠나서 가족들이 자연을 즐기는 나들이 장소로 변모해 가는 지금의 추세는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이라며 "죽음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한 만큼 추모공원들 역시 종교별 추모관을 마련해 추모객들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배려하고 최신식 편의시설을 갖추는 등 보다 쾌적한 환경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