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뱅크' 연구용역 독자안 마련

'메가뱅크' 연구용역 독자안 마련

이상배 기자
2008.04.03 14:31

기획재정부가 최근 산업은행,우리금융지주,기업은행(22,300원 ▲300 +1.36%)을 묶어 파는 이른바 '메가뱅크'(Mega Bank) 방안을 제시한 가운데 외부 연구용역을 통한 독자적인 산업은행 민영화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연구용역은 메가뱅크 방안에 대한 명분 확보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월11일자 본보 <우리금융·산은IB·대우證 통합매각 검토> 참조)

재정부 관계자는 3일 "메가뱅크 방안까지 포함해 산업은행 민영화 방안에 대해 조만간 외부 연구용역을 맡길 계획"이라며 "용역 결과를 토대로 우리 측 안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융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6월말까지 최종 결론을 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금융위가 추진 중인 산업은행 단독매각 방안에 대해 재정부가 독자적인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재정부는 특히 연구용역 대상에 메가뱅크 방안도 포함시킬 예정이어서 향후 산업은행 민영화 방안을 놓고 재정부와 금융위 사이에 의견 대립이 불가피해 보인다. 현재 금융위는 산업은행 독자매각을 중심으로 4월말까지 세부적인 산업은행 민영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강만수 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금융위의 이명박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적어도 아시아에서 10대 은행 하나는 있어야 하는데 지금이 절호의 기회"라며 '메가뱅크' 방안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당시 강 장관은 "프랑스는 여러 은행을 합병해 국제시장에 진출하고 있고 스페인도 수십개 은행을 2개로 통합해 키플레이어를 내놓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산업은행 민영화를 계기로 안 한다면 어렵다"고 말했다.

산업은행과 우리금융, 기업은행이 모두 통합될 경우 국내에도 자산 500조원대의 초대형 은행이 탄생하게 된다. 현재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자산 220조원)의 2배가 넘는다.

박병원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지난 1일 모 경제지와의 인터뷰에서 "금융 공기업 민영화 과정에서 기업은행이 매물로 나온다면 인수를 적극 추진하겠다"며 메가뱅크론에 힘을 실었다. 현재 우리금융은 타은행 인수에 최대 11조원까지 투입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금으로 3조원을 동원하고 부채를 통해 8조원을 조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지난 2일 보험사 최고경영자(CEO) 상견례에서 산업은행 민영화와 관련, "정부의 기본 방향은 금융공기업의 민영화를 빨리 추진하는 것"이라며 단독매각 방침을 재확인했다.

한편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산업은행 민영화와 관련해 아직 완전히 가닥이 잡혀서 결론이 난게 아니라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메가뱅크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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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배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장입니다. △2002년 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2011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 졸업 △2002년 머니투데이 입사 △청와대, 국회, 검찰 및 법원, 기재부, 산자부, 공정위, 대기업, 거래소 및 증권사, IT 업계 등 출입 △2019∼2020년 뉴욕특파원 △2021∼2022년 경제부장 △2023년∼ 정치부장 △저서: '리더의 자격'(북투데이), '앞으로 5년, 결정적 미래'(비즈니스북스·공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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