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서베이, 수신호조로 대출은 늘릴 듯
경제 여건이 악화되면서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7일 한국은행이 16개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 2/4분기중 기업과 가계부문의 신용위험도가 모두 상승했다.
중소기업의 2/4분기 신용위험지수는 47로 지난 2003년 3/4분기(50)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가계 신용위험지수 역시 22를 기록해 전분기(13)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이에 따라 종합 신용위험지수는 35를 기록, 지난 2004년 1/4분기(38) 이후 가장 높았다.
신용위험지수가 높다는 것은 향후 기업 및 가계부문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은행들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은은 세계경제의 성장 둔화 여파로 국내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지는데다 고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중소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은행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가계부문의 경우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등이 신용위험도를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은행들이 신용위험도 상승에 따라 대출을 곧바로 억제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수신 호조로 자금사정이 나아졌고 일부 은행들은 자산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 지수는 지난 1/4분기 -11에서 2/4분기에는 -5로 개선됐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행태지수도 1/4분기 -22에서 2/4분기는 -16으로 마이너스 폭이 축소됐다. 가계주택자금 대출행태지수는 -6에서 0, 일반 대출행태 지수도 -3에서 3을 각각 기록해 '완화' 기조를 보였다.
대출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대출수요지수는 1/4분기 6에서 2/4분기 25로 상승했다. 중소기업과 가계주택, 가계일반, 대기업 등 전 부문에서 대출수요지수가 커졌다. 중소기업의 영업자금 수요, 대기업의 시설자금 수요 등이 늘고 있는데다, 봄 이사철에 따른 주택대출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