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고유가에 실적실망 겹쳐↓

[뉴욕마감]고유가에 실적실망 겹쳐↓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4.23 06:05

다우 105p하락, 항공·기술주 약세… 달러 최저도 한몫

배럴당 120달러를 눈앞에 둔 국제유가와 기대에 못미친 기업들의 실적으로 인해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04.79포인트(0.82%)하락한 1만2720.23으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2.23포인트(0.88%) 밀린 1375.94를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31.10포인트(1.29%) 떨어진 2376.94로 장을 마쳐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달러/유로 환율이 사상 처음으로 1.60달러를 넘어서고, 국제유가는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119달러를 돌파, '120달러 시대'를 눈앞에 두게 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3월 기존주택매매가 전월대비 2% 감소한 연율 493만채를 기록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상기시켰다.

AT&T, 록히드마틴, 와이어스, 듀폰, 맥도날드 등의 실적은 예상을 넘기는 했지만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매를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미국 시장 전략가 마크 파도는 "지난주 어닝서프라이즈로 인해 악재들이 가려졌었지만 유가가 120달러에 육박하면서 시장분위기를 냉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주 들어 기업들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추가상승을 위한 촉매재가 부족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 항공사, 고유가에 직격탄..일제 추락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은 항공주들이 일제히 추락했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의 모기업 UAL은 무려 37% 급락했다. 이날 UAL은 1분기 매출이 7.7%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항공유 가격 급등으로 5억37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 적자폭이 전년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역시 지난주 손실을 발표한 컨티넨털 에어라인과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17%, 15%씩, 델타 에어라인도 17% 곤두박질 쳤다.

저가항공사인 제트블루와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은 각각 5.7%, 4.2% 하락, 그나마 하락폭이 작았다. 제트블루는 이날 1분기 손실이 800만달러로 전년동기 2200만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발표, 월가의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34% 증가한 8억1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에어트랜 역시 3480만달러의 손실을 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20% 급락한 3.65달러로 내려앉았다.

◇ 기대치 높아진 투자자들...실적 실망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이 적지 않았지만, 고유가와 경기침체 우려에 가려 빛을 잃었다. 눈높이가 높아진 투자자들은 현재의 수치보다 향후 전망에 더 관심을 기울였다.

미국 3위 화학업체 듀폰은 실적은 좋았지만 어두운 전망 탓에 주가가 4% 미끌어지며 블루칩 약세 분위기를 주도했다.

듀폰은 미국의 경기침체가 해외부문의 호조를 상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듀폰의 1분기 순익은 11억9000만달러(주당 1.31달러)로 전년동기 9억4500만달러(주당 1.01달러)보다 늘어났다. 이 역시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28달러를 상회하는 수치였다.

맥도날드는 1분기 순익이 월가 예상치를 넘었지만 지난달 주요 사업부문의 매출이 둔화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0.5% 밀렸다.

맥도날드의 1분기 순익은 전년동기(7억6240만달러, 주당 62센트)보다 늘어난 9억4610만달러(주당 81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주당 70센트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미국 최대 통신업체 AT&T는 1분기 순이익이 22% 증가한 34억6000만달러(주당 57센트)로 월가 예상치와 같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0.6% 올라섰다.

전날 장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휴대폰 칩메이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역시 실적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면서 주가가 5.8% 하락,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시장 약세를 이끌었다.

23일 실적발표가 예정된 애플은 7일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반전, 전날에 비해 4.7% 미끌어졌다. 이날 장마감후 실적발표가 예정된 야후도 0.04% 밀리는 등 기술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 국제유가, 120달러 코앞...달러 사상 최저

22일(현지시간) 오후 4시17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1.5975달러로 전날에 비해 0.51센트(0.32%) 상승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이날 오전 한때 1.6002달러까지 치솟아 유로화 출범 이후 처음으로 1.60달러를 넘어섰다.

엔/달러 환율도 102.98엔으로 전날의 103.19엔 대비 하락(엔화가치 상승), 약달러 추세를 반영했다.

이날 달러 약세는 유럽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대두된데 따른 것이다.

크리스티앙 노이에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이사(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둔화되지 않을 경우 ECB가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행동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3월 기존주택매매 실적이 전월대비 2% 감소한 연율 493만채를 기록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가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갈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달러 약세의 동력이 됐다.

북해산 브렌트유의 집결지인 스코틀랜드 그랜지머스 정유시설 노조의 파업 임박소식과 나이지리아 반군의 송유관 공격,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 동결의지등도 유류급등세에 기름을 끼얹었다.

국제유가는 공급부족우려와 달러약세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19달러를 넘어서면서 120달러 돌파가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는 전날에 비해 배럴당 1.89달러(1.6%) 오른 119.37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결제되는 WTI 5월물은 장종료 직전 배럴당 119.90달러까지 오르는 초강세를 보였다. 6월 인도분 WTI는 배럴당 1.39달러 오른 118.02달러로 마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