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메릴린치 견인, 엇갈린 재료 불구 강세 유지
뉴욕 증시가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메릴린치 AIG 등 금융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포드자동차가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경기관련 지표는 엇갈렸지만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고 고용사정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가 살아나고 있는 점도 호재가 됐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85.73포인트(0.67%) 상승한 1만2848.95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8.89포인트(0.64%) 오른 1388.82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23.71포인트(0.99%) 올라선 2428.92로 장을 마쳤다.
상승세로 출발했던 뉴욕증시는 모토롤라 아마존 스타벅스 등의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발표되고 경기지표도 엇갈리면서 한때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고 포드차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확산되는 등 장 후반 투자심리 호전으로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어드바이저스 캐피털 자산운용의 수석 투자임원 척 리버만은 "투자자들이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 안도감을 갖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 메릴린치-AIG, 금융주 상승 견인
이날 주총을 실시한 메릴린치와 AIG가 금융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를 회복시켰다.
존 테인 메릴린치 회장은 이날 정기주총에서 지난해말 이후 15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조달을 통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했기 때문에 추가 자본조달 필요성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밝혔다.
메릴린치는 이날 주총에서 주당 35센트의 배당을 예정대로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당 기준일은 다음달 8일이며 지급일은 28일이다. 메릴린치가 배당을 삭감하지 않기로 한 것은 신용경색이 완화돼 배당금 지급 여력이 충분할만큼 유동성이 확보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따라 메릴린치 주가가 8% 상승하며 장 후반 시장 상승세를 견인했다.
상해 보험업체인 트레블러스는 분기 순이익이 11% 감소했다. 하지만 감소폭은 예상을 밑돌면서 주가가 5% 상승했다. 역시 보험사인 애플랙도 1분기 주당 98센트의 순이익으로 예상치인 95센트를 넘어서면서 주가가 4% 올랐다.
세계 최대 보험사 AIG도 7.1% 급등하는 등 보험관련주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 포드 '50달러 같은 5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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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위 자동차 회사인 포드가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미 증시에 또 한번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에 불을 지폈다.
포드는 1분기 주당 5달러, 총 1억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주당 11센트의 손실을 낼 것이라던 월가의 예상치를 완전히 뒤엎은 것이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순익은 5억2500만달러(주당20센트)로 역시 전문가 예상치(주당5센트 손실)를 크게 뛰어넘었다. 포드는 지난해 1분기 주당 15센트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포드는 보잉 출신의 앨런 멀럴리 최고경영자를 영입한 후 지난해 2분기와 올해 1분기 모두 두 번의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경기침체로 소비가 극도로 위축돼 매출증가세가 둔화된데다 치솟는 휘발유가격으로 인해 연비가 높은 일본 및 유럽 자동차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거둔 흑자전환이라 더욱 주목받았다.
강력한 구조조정의 성과가 드디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마켓워치는 포드의 5센트 순이익이 금액으로는 큰 것이 아니지만 심리적으로는 대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처음으로 집에 A+ 성적표를 갖고 온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
포드차 주가는 이날 11.7% 급등했다. 포드의 깜짝 실적으로 GM주가도 5.6% 오르는 등 자동차 관련주에 영향이 미쳤다.
◇ 모토로라·스타벅스·아마존은 '실망'
개장전 모토로라는 1분기 순손실이 1억9400만달러(주당9센트)로 전년 1억8100만달러(주당8센트) 손실 대비 확대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21% 줄어든 74억5000만달러로 전문가 예상치 77억9000만달러를 밑돌았다.
애플의 '아이폰'과 노키아의 '블랙잭'에 밀려 출하량도 40% 줄어(2740만대) 5분기째 감소세를 보였다. 구조조정 비용을 제외한 손실은 주당 5센트로 다소 줄었지만 전문가 예상치 주당 6센트에 미치지 못했다. 모토로라 주가는 3.14% 내려앉았다.
스타벅스는 전날인 23일 1분기 순익이 주당 15센트로 예상치 21센트를 밑돌았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10.42% 급락했다. 스타벅스는 올 2분기 실적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며 올 전체 이익도 2007년의 87센트보다 둔화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세계 최대 인터넷 유통업체인 아마존닷컴의 1분기 순이익은 1억4300만달러(주당 34센트)로 전년동기의 1억1100만달러(주당 26센트) 보다 30% 증가했다. 월가 전망치인 주당 33센트도 넘어선 결과다. 하지만 아마존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를 종전의 9억8500만달러에서 9억4000만달러로 낮추면서 주가가 4.09% 오히려 무러섰다.
◇ 달러 급반등, 유가 이틀째 약세
유로존의 경기악화 전망과 약달러 경계 발언으로 달러가치가 급등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1.5679달러로 전날에 비해 2.12센트(1.3%)급락했다. 한때 낙폭이 1.5%에 달하면서 유로 출범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총재는 이날 "(유로화 강세로 인해) 금유시장 및 거시경제 안정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때마침 독일의 기업체감지수가 104.89에서 102.4로 하락, 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프랑스의 제조업체감지수도 하락했다는 소식으로 유럽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반면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가 예상을 밑돈 것으로 나타나는 등 미국경기는 바닥을 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이에 따라 금리인하 행진이 조만간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달러화 강세를 이끌었다.
엔/달러 환율도 104.28엔으로 전날에 비해 0.81엔 상승(엔화가치 하락), 달러강세 현상을 반영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6월물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24달러(1.9%)하락한 116.06달러로 마감했다.장중 한때 114.30달러까지 떨어지는 약세를 보였다.
◇ 경기지표 엇갈려
미국의 3월 신규주택 매매는 예상 보다 더 위축돼 17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 상무부는 3월 신규주택 매매가 전달 대비 8.5% 감소한 52만6000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992년 10월 이후 가장 적은 매매성적이다.
전문가들은 3월 신규주택 매매가 58만채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 발표 결과에 따르면 3월 기존주택매매는 전월대비 2% 감소한 연율 493만채를 기록했다. 전월 503만채에 비해 줄었다.
미국의 3월 내구재 주문은 방위산업 장비 주문 감소로 전달 보다 0.3% 감소했다. 하지만 교통장비 주문을 제외한 내구재 주문은 1.5% 증가해 예상보다 크게 늘었다.
자동차와 비행기 등 교통장비를 제외한 내구재 주문은 1.5%늘어 예상치 0.5% 증가를 크게 웃돌았고 전달의 2.1% 감소에서 급반전했다. 석달만의 증가세다.
미국의 지난주(16~20일) 신규 실업 수당 신청은 34만2000건을 기록해 전주 대비 3만3000명 줄었다. 예상치는 37만5000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