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 진정될까

달러 약세, 진정될까

홍혜영 기자
2008.05.07 10:34

- 유로대비 달러 약세…유럽 등 각국 우려

- FRB, 물가상승 우려…금리인하 중단할 것

- 美 정부는 달러약세 환영? '무역적자 해소'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국제유가와 상품가격의 배후에는 달러 약세가 한 몫하고 있다. 지난 6년간 약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화 가치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 "달러 약세가 진정될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물가 상승 우려에 따라 연준이 금리 인하를 중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달러 약세는 미국 무역적자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며 달러 가치 하락을 인위적으로 막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 달러약세…유럽 우려 표시=2주전 달러/유로 환율은 1.6달러에 근접해 달러는 유로화대비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에 프랑스 니콜라스 사르코지 대통령을 비롯한 유럽 정상들은 달러 약세에 따른 수출 타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앞서 지난달 11일 미국 캐나다 일본 유럽 등 G7 국가 재무장관들도 달러 약세를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도이치뱅크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피터 후퍼는 "G7 회담 발언문에서 나타난 변화는 중요하다"며 "유럽은 달러 약세를 우려하고 있으며 미국은 달러하락에 신경쓰지 않고 있다는 인상을 다른 국가들에 주지 않기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FRB 물가 우려…달러 급락은 면할 것 =달러/유로 환율은 다시 1.55달러대로 돌아섰다. 한국시간 오전 10시 10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13% 내린 1.551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달러가 점진적으로 하락하더라도 더이상 달러 가치 급락에 따른 위험은 사라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우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달러 약세를 크게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벤 버낸키 FRB 의장은 "달러 가치 하락이 물가 상승을 부채질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화폐 가치가 떨어질 경우 유가 및 수입물품 가격이 오르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달러보다 금리가 높은 유로로 옮겨간 것도 달러 하락의 원인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이 달러 투매에 나설 수 있다"며 "FRB는 물가 상승 뿐아니라 외국인의 달러 투매 우려 때문에 금리 인하를 중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NYT는 "이코노미스트들은 달러 가치는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회복될 때 진정될 수 있다고 본다"며 "최근 며칠간의 달러 가치 상승은 이런 추세의 선행지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 "달러약세, 이제 균형찾는 것일 뿐" =유럽 각국과 FRB, 전문가들의 우려에도 미 부시 행정부는 달러 약세를 '방관'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최근 "환율 변동은 기본적인 경제 펀더멘털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지 중재한다고 달라지는 게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미 행정부가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달러 약세가 수출 증가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최근 수개월간 미국 수출은 전년대비 9.5% 증가했다. 수출보다 수입을 더 많이 하는 미국에서 달러 약세는 무역 적자 해소에 큰 역할을 한다.

달러화가 장기간 '고평가'돼온 만큼 달러약세는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장기간 통화변동을 살펴본 결과 유로와 달러는 현재 평형상태에 있다"고 결론 내렸다. 반면 중국 위안화는 달러와 유로화 대비 저평가 돼 있으며 일본 엔화는 다른 아시아 통화대비 고평가 돼 있다고 분석했다.

하버드 대학의 마틴 펠트스타인 경제학 교수는 "달러 하락은 무역 불균형에서 초래됐다"며 "금리 때문이 아니라 7000억 달러 규모의 무역 적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펠트스타인 교수는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달러 하락은 그다지 끔찍하지 않다"며 "(달러 하락은)무역 적자가 해소되는 자연스러운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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