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금융주 약세, 나스닥만 상승

[뉴욕마감]금융주 약세, 나스닥만 상승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5.14 06:09

4대 투자은행 '하향', 사상 최고 유가에 투심 위축

유가강세와 금융주의 약세로 다우와 S&P지수가 하락했다. 그러나 나스닥지수는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13일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4.13포인트(0.34%) 하락한 1만2832.18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0.54포인트(0.04%) 떨어진 1403.04로 마감했다.

그러나 나스닥지수는 6.63포인트(0.27%) 올라선 2495.12를 기록했다.

모간스탠리와 메릴린치 리먼브라더스 골드만삭스 등 대형 은행주들이 투자의견 및 실적전망 하향에 영향받았다. 벤 버냉키 미 연준 의장은 "시장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아직 멀었다"고 말해 투자자들의 불안심리에 일조했다.

MFC글로벌의 노만 알리 펀드매니저는 "3월중순 바닥을 친뒤 10% 이상 오른 금융주들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했다"고 말했다.

◇ 4대 투자은행, 오펜하이머 보고서에 흔들

오펜하이머는 이날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리먼브라더스 모간스탠리 등 월가 4대 증권사의 이익전망치를 일제히 하향했다.

오펜하이머의 유명 애널리스트인 메리디스 휘트니는 이날 이들 증권사의 영업실적이 악화되고 있으며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부진한 실적을 올릴 것이라며 이들 4개 증궈사의 순익전망치를 평균 41% 낮췄다.

메릴린치에 대한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 이하'를 제시했다. 골드만삭스, 리먼브라더스, 모건스탠리에 대한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을 유지했다.

메릴린치 주가가 1.8% 하락했고 골드만삭스가 0.9%, 모간스탠리 2.2%, 리먼브라더스가 3.6% 하락했다. JP모간에 인수된 베어스턴스도 2.1% 물러섰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2.2%, 캐피털 원도 4% 내리는 등 금융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 합병·분쟁 호재, 야후 EDS 상승

칼 아이칸이 아후 경영권 참여를 위해 표대결을 준비하고 있다는 CNBC의 보도로 주가가 5.3% 급등했다. CNBC는 야후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수제안을 거부한데 반발, 이사회 진출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아이칸은 지난주 야후 주식5000만주를 사들였다고 전했다.

HP는 이날 EDS를 139억달러에 사겠다고 밝혔다. 이는 EDS 종가에 33%의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인수에 따른 자금 부담이 제기되면서 HP주가는 5.5% 급락했다. 반면 인수 타깃이 된 EDS는 1.1% 상승했다.

HP는 또 4월말로 끝나는 2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제시했지만 3분기 매출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월마트는 1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2% 증가한 30억200만달러(주당 76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주당 순이익은 75센트였다.

식료품 및 에너지와 연료 가격이 급등하자 소비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식료품, 제약, 가전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 영향이 컸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그러나 향후 실적전망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면서 주가가 2.4% 내려앉았다.

◇ 유가 127달러 눈앞

원유 선물가격이 배럴당 126달러를 훌쩍 넘어서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 인도북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57달러(1.3%) 상승한 125.80달러로 마감했다. WTI가격은 장중 배럴당 126.60달러까지 치솟았다. 장외 전자거래에서는 배럴당 126.98달러에 도달, 127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DTN의 선임 애널리스트 대린 뉴섬은 "원유 난방유에 대한 투기적 수요와 휘발유 수요증가 전망이 원유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의 생산감소 소식도 공급부족 우려를 부추겼다. 이란은 다음달부터 원유생산량을 하루 40만배럴 줄인 100만배럴로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난방유 선물은 갤런당 3.9%급등한 3.70달러를 기록,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며 에너지 가격 강세를 주도했다.

달러화 가치는 주요 통화대비 강세를 보였다. 소매판매 지표 호전으로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감이 완환된 영향이 컸다. 일부에서는 달러화 약세 기조가 끝났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오후 3시38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환율은 전날에 비해 0.69센트(0.44%) 하락(달러가치 상승)했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0.55%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1.02엔(0.98%) 오른 104.77엔을 기록, 달러화 반등현상을 반영했다.

지난달 한때 1.60달러까지 치솟았던 달러/유로 환율은 고점대비 3% 가까이 반락한 상태이다. 달러화는 2001년과 2003년 유로화 대비 소폭 반등했다가 추가하락세로

돌아셔면서 7년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어윈 켈너 마켓워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의 달러화 반등이 일시적이 아니라 커다란 시장변화를 반영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 버냉키 "아직 정상 안돌아왔다"

벤 버냉키 연준(FRB) 의장은 13일(현지시간) 애틀랜타 연방은행 주최 금융시장 컨

퍼런스에서 "신용위기가 개선됐지만 금융시장은 아직 정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때문에 "연준은 공개시장조작과 다양한 방식의 국채 입찰을 통해 시중은행이 필요로하는 유동성 공급을 지속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시장이 개선됐다고 하지만 정상과는 거리가 멀다"며 "중앙은행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국채 입찰의 규모를 늘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 소매판매 예상보다 양호

미국의 4월 소매판매가 0.2% 감소했다고 미상무부가 13일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의 조사치와 부합하는 것이다. 3월에는 0.2% 증가했었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 판매는 0.5% 증가했다. 이는 예상치 0.2%를 상회하는 것이다.

자동차가 4월 소매 판매 감소를 주도했으며 이를 제외하면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는 끔찍한 신용위기에도 최악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