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북극곰까지 가세한 오일쇼크

[기자수첩]북극곰까지 가세한 오일쇼크

유일한 기자
2008.05.16 04:09

골드만삭스가 유가 200달러가 이르면 연내 가능하다는 전망을 반복하며 전세계를 놀라게했다. 지난 1년간 100% 오른 유가가 연내 60% 더 오른다는 것이다. 소득이 이를 따라가지 않는 봉급쟁이들은 절로 가난해진다.

"가격이 오르면 공급이 느는게 시장의 원리인데, 원유라는 자원은 이미 생산의 정점을 지났다. 공급량을 원하는대로 늘릴 수 없다. 원유 소비를 줄이지 않는 이상 유가를 잡을 수 없다"

카자흐스탄에서 자원 사업을 하고 있는 한 전문가의 말이다. 그는 "투기세력이 유가를 끌어올렸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는 실상을 모르는 화풀이에 지나지 않는다"며 "올해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확신했다.

지난 14일 미국은 북극곰을 멸종위기 동물로 지정했다. 서식처인 북극해의 개발에 제한이 따르고 이는 원유 공급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흉흉한' 관측으로 이어진다. 하다못해 북극곰까지 유가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1970년대 1, 2차 오일쇼크는 자원민족주의가 발호한 영향이 크다. 국제간 갈등을 타고 유가가 올랐지만 이번엔 차원이 다르다. 중국의 수요를 공급이 절대적으로 따라가지 못하는, 그래서 유가상승은 쭉 지속될 수 밖에 없다.

작년 말 936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1050원으로 폭등했다. 1.47달러하던 유로가 1.55달러로 오른 것과 대조된다. 지독한 달러 약세 속에서도 유독 원화가치는 급락했다. 그 결과 우리는 원유 수입가에 유가 상승분과 환율 상승분을 더 부담해야 했다. 일년전 100배럴 수입에 572만8800원(환율 924원)이 들었는데 지금은 1302만원이다. 127% 증가했다. 이중 27%는 정부가 급등을 용인한 환율 탓이다.

기획재정부가 주도하는 경제·금융 상황점검회의가 3주째 열리지 않고 있다. 상황에 이상이 없다는 판단이라고 한다. 아닐 것이다. 현 상황이 너무 심각하다고 판단, 비밀리에 긴급 회의를 여러차례 개최했을 것이라고 믿는다. 피할 수 없는 재앙이 닥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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