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23.5원 폭등 '2년반래 최고'(상보)

환율 23.5원 폭등 '2년반래 최고'(상보)

이승우 기자
2008.05.08 16:03

1049.6원 마감… 정유사 등 수입업체 달러 매수 폭발

환율 급등세가 재개됐다.

주가 하락으로 환율 상승 여건이 형성된 가운데 수입업체들이 달러 사자에 적극 나선 결과다. 그동안 잘 보이지 않았던 조선업체들의 달러 매도도 유입됐지만 환율 상승세를 잠재우진 못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3.5원 급등한 1049.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05년 11월8일 1050.1원 이후 2년 반만에 최고다. 상승폭으로 따지면 올해 3월14일 31.9원 급등 이후 근 두달만에 최고다.

전날에 이어 정유사를 필두로 한 수입업체들의 공격적인 달러 매수가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 몇 년동안 환율 하락을 경험하고 달러 매수에 여유를 부리던 수입업체들이 환율 상승 추세가 굳어지자 다급해진 것이다.

외국계 은행 한 딜러는 "수입업체들의 달러 사자가 매우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딜러들 뿐 아니라 업체들 사이에서도 환율 상승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들도 환차손을 피하기 위해 달러를 미리 사놓고 있어 환율 상승 압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반면 조선업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업체들은 느긋하다. 환율 상승을 보면서 달러 팔기에 여유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 더 기다렸다가 팔겠다는 것.

수출업체와 수입업체간의 달러 매매 행태가 지난몇 년동안 환율이 내릴때와는 완전히 정반대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이 환율 상승 여건이 무르익자 조선업체를 중심으로 10억달러에 이르는 달러 매도에도 불구하고 상승압력이 둔화되지 않았다.

외국계 딜러는 "그동안 조선업체 매도는 거의 보이지 않다가 이날 상당량 나오기는 했지만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추가적으로 환율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상승 추세가 굳어졌고 정부는 여전히 환율 상승을 유도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최중경 기획재정부 차관은 최근의 환율 상승에 대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해 이같은 판단을 뒷받침했다.

환율이 급등하자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현물환은 119억6050만달러어치가 거래됐다. 시장평균환율은 1043.2원으로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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