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과 대우의 가장 큰 차이점은 유상증자 투자자들을 만족시켰느냐, 실망시켰느냐에 있다"
한 코스닥 업체 CFO는 유상증자를 앞두고 "주가부양을 위한 IR은 절대 안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무리하게 주가를 올려 유증가격을 높이면 유증참여자들은 주가 하락으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이처럼 투자자들을 실망시키면 향후 유증에 참가할 투자자들은 자연히 없어진다. 자본금 좀 더 늘리려다가 결국 나중에 어려울 때 도와줄 투자자들을 잃는 '소탐대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증권사 IB부문에서 20년을 몸담았던 이 CFO는 과거 대우그룹이 유상증자 전에 주가를 '반짝' 끌어올리는 사례가 많았다고 한다. 때문에 대우그룹 유상증자에 참여해서 손해 본 사람이 많았지만, 삼성그룹 유상증자는 돈을 번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최근 상장기업의 유상증자 시점에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수도 없이 발생하고 있다. 유증은 일반적으로 주가에 악재지만, 유증 시점 전에 호재를 발표하면서 주가 관리에 나서기 때문이다. 보통 유증 전 1개월, 1주 평균주가가 유증단가를 결정하기 때문에 자본금이 필요한 기업 입장에서는 주가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최근의 경우만 봐도유티엑스는 이달 초 나흘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유증발표일인 10일에는 이틀 연속 하한가로 돌아섰다.에스피코프도 유증발표를 전후로 4차례나 상한가로 치솟았다.씨티엘(7,100원 ▲80 +1.14%)과인젠도 최근 유상증자를 발표했는데 수일 전 이상급등 현상을 보였다.
청약률을 높이기 위해 청약일 무렵에 주가를 끌어올리는 경우도 있다.도들샘과지이엔에프도 유증 청약일인 9일 상한가로 치솟았다.
하지만 여기에 '지속가능한 기업'과 '지속가능하지 않은 기업'의 큰 차이점이 숨어있다.실제 1997년 IMF 외환위기는 대우 뿐 아니라 삼성에도 찾아왔다. 삼성 유상증자로 재미를 봤던 투자자들은 삼성을 도왔고, 대우 유상증자로 쓴 맛을 봤던 투자자들은 대우를 외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