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증권사 '인력난'이 M&A 부른다

[기자수첩]증권사 '인력난'이 M&A 부른다

이규창 기자
2008.07.04 12:30

"다들 대형 IB가 목표라지만 핵심인력을 갖춘 곳은 드뭅니다. 신규채용이나 한 두 명 스카웃해서 될 일이 아니니 기존 증권사 인수나 팀단위 스카웃이 절실합니다"(A증권사 임원)

"IB를 강화하려고 한 두 명 데려와도 기존 은행 방식에서는 한계가 있더군요. 차라리 IB에 특화된 중소형 증권사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B은행 관계자)

자본시장통합법(이하 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고급인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중소형 증권사의 인수합병(M&A)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신규업체 진출과 기존 업체의 영업력강화 등 수요가 급증하면서 증권인력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이적료라는 웃돈까지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같은 '거품'때문에 신설증권사나 IB 등 특수인력이 필요한 당사자들은 "차라리 기존 중소형 증권사를 인수하는 것이 낫겠다"고 말한다.

이미 상당수 산업자본과 은행이 증권업에 진출했지만 여전히 중소형 증권사의 M&A설이 꾸준히 제기되는 데는, 이같은 인력수요도 원인이 되고 있다. 자통법을 앞두고 고급인력을 뺏으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종합증권업 신규진출을 위해서는 자산운용 5명, IB 5명, 조사분석 4명, 리스크관리 2명 등 각 분야의 최소 5년이상 경력자를 갖춰야 한다. 또 이미 규모를 갖춘 증권사도 IB(투자은행) 등으로 특화하려면 고급인력의 대거 수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반면 기존 증권사는 인력유출을 막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스카웃 대상인 3~10년차 직원을 특별관리하고 '팀 단위' 스카웃을 원하는 IB와 기업금융, 금융공학 등 특수분야의 눈치보기는 더 치열하다.

신규업체와 기존 증권사간 '빅뱅'이 예고되는 가운데 글로벌 IB와 경쟁하기 위해서도 고급 금융전사는 필수적이다. 이제는 '인재확보 전쟁'이 금융 M&A의 또 하나의 변수로 등장하게 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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