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 클리브 그랭거 주장
미재무부의 역사적인 구제금융 조치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금융시장 위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클리브 그랭거(74) 교수가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 보도했다. 신용위기가 불거진지 1년 넘게 흘렀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 증권 투자에 따른 은행들의 상각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랭거는 "서브프라임 관련 증권의 규모는 예상보다 훨씬 많다. 달이 바뀔 때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다음 달이 되면 또다른 손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브프라임 손실의 문제가 얼마나 큰지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전세계 금융기관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손실로 500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반영했다. 미국 국책 모기지업체인 프레디맥과 패니매의 경우 막대한 모기지증권 손실을 감당하지 못하고 급기야 전날 정부가 구제금융을 단행하기에 이르렀다. 모기지 디폴트가 적어도 최근 30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불어났기 때문이다.
2003년 노벨상을 수상한 그랭거는 "은행들은 아직 문제가 있는 곳 전부를 '수색하지' 못했다"며 "손실이 어느 정도로 커질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지난달 뉴욕대의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수백개의 은행이 파산할 수 있으며 신용손실은 거의 2조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루비니 교수는 서브프라임 손실은 대부분 미국과 유럽에 있는 기업에게서 발생하고 있다며 향후 2~3년간 세계 경제 성장은 아시아에 달려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과 인도가 얼마나 성장하는지, 미국과 유럽의 제품을 아시아시장에서 얼마나 소화할 수 있을 지에 따라 글로벌 성장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