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고금리 특판예금 판매 '제동'

은행 고금리 특판예금 판매 '제동'

김익태 기자, 서명훈
2008.10.20 15:54

금감원 "수익 악화 우려, 과당경쟁 자제" 주문

금융감독 당국이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시중은행들의 고금리 특판예금 판매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정부가 원화 유동성 공급에 나서기로 한만큼 '제살 깎아 먹기식' 과당 경쟁을 자제하라고 주문했다.

세계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은행들이 특판예금 판매에 열을 올리자 예금금리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그만큼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져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20일 "금감원에서 오늘 시중은행 자금담당 부행장들을 불러 특판예금은 수익성 악화로 연결되기 때문에 과당경쟁을 자제해 줄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은행에 충분한 원화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기 때문에 은행들이 고금리 예금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며 "보다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상품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은 최근 금융시장 불안으로 기업들과 은행들이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연말까지 10조원 범위 내에서 국내 우량 회사채·은행채를 적극 매입키로 했다. 연말까지 10조원 가량의 국채 만기가 돌아오지만 이 돈을 국채에 재투자하지 않고 회사채·은행채를 매입하는 데 쓰기로 한 것이다.

한국은행 역시 환매조건부채권(RP)과 국채를 매입키로 했다. 금리 급등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지면서 은행들이 외화 유동성에 이어 원화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다고 판단한 탓이다. 최근 시중은행들은 양도성예금증서(CD)나 은행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연 7%대의 특판 예금을 통해 돈을 끌어 모으고 있다.

실제로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은 9조5957억원 급증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정기예금을 통해 3조7354억원과 2조8548억원을 조달했고 우리은행의 정기예금 1조6095억원이나 증가했다. 외환은행과 기업은행의 정기예금 역시 1조624억원과 3622억원 불어났다.

은행들이 정기예금 판매에 열을 올리면서 예금금리도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현재 시중은행들은 지점장 전결금리나 본부 승인 금리로 연 7%대 중반까지 예금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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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태 편집담당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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