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연금-유니버셜 같은 듯 다르네, 선택은?

변액연금-유니버셜 같은 듯 다르네, 선택은?

황숙혜 기자
2008.12.03 12:06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치자 평소 느슨하게 생각하고 있던 재무설계에 부쩍 관심이 높아진다는 박과장 씨.

단기적인 시각으로 고수익을 내 줄 펀드를 찾기에 급급했다는 그는 경제적인 위기에 대한 보호막을 치는 목적으로 본격적인 재무설계에 착수했다. 첫 번째 고민거리는 노후 준비.

개인연금에 가입하기로 결심한 박과장 씨는 변액연금보험과 변액유니버셜보험을 놓고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지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두 가지 상품이 비슷한 듯 하지만 따지고 보면 서로 다른 측면이 적지 않다. 어느 쪽이 유리한 것인지 생각할수록 알쏭달쏭하기만 하다.

변액연금보험과 변액유니버셜보험은 연금저축보험과 달리 채권뿐 아니라 위험자산인 주식에 함께 투자해 기대 수익률을 높이는 상품이다. 얼핏 보면 운용 구조가 흡사해 어떤 쪽을 선택하든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지만 변액연금보험과 변액유니버셜보험은 서로 차이점이 적지 않다.

◇ 원금 보장

투자자 입장에서 무엇보다 솔깃하는 부분은 원금 보장 여부이다. '변액'이라는 말 자체는 만기에 가서 투자자가 수령할 연금이 얼마나 될 지 알 수 없다는 뜻이다. 미래의 수익률을 정확히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고, 수익률이 가변적이니 가입 시점에 수령할 연금을 알 수 없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변액연금보험은 만기까지 계약을 유지할 경우 펀드 투자에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원금만큼은 보장받을 수 있다. 주식에 투자해 높은 수익이 발생할수록 노후에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만기까지 유지하기만 하면 불입한 원금을 손에 쥘 수 있다는 얘기다.

반면 변액유니버셜보험은 만기까지 계약을 유지하더라도 원금을 보장 받을 수 없다. 펀드와 마찬가지로 주식 투자로 손실이 발생하면 투자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따라서 원금 보장 여부를 놓고 결정을 내릴 때는 투자 성향과 가입자의 연령을 감안해야 한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은 변액연금보험에 비해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비중이 높다. 보험회사 입장에서 원금보장에 대한 부담이 없기 때문에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한 것. 때문에 가입자의 연령이 높아 자산을 보수적으로 운용해야 하거나 리스크 선호도가 낮은 경우에는 변액연금보험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 만기 유무

변액연금보험은 10년 내외로 만기가 정해져 있다. 정해진 기간 동안 매달 일정 금액의 보험료를 납입해야 한다. 반면 변액유니버셜보험은 따로 만기가 정해져 있지 않다. 가령, OO년 OO월까지 납입해야 한다는 식의 기한이 설정돼 있지 않다.

그러면 20대 후반에 변액유니버셜보험에 가입한 투자자가 60세부터 연금을 수령할 생각이라면 30년 넘게 보험료를 내야 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만기가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은 연금 수령 직전까지 보험료를 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의무납입 기간인 24개월이 지나면 납입이 자유로운 상품이다.

일시적으로 경제적 사정이 나빠져 보험료를 내기 힘들 때 납입을 중단하더라도 계약이 자동으로 해약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24개월이 지난 후 보험료를 무한정 납입하지 않다가는 큰 코 다친다. 기존의 적립금에서 사업비가 계속 차감되며, 보험료를 장기간 내지 않을 경우 '깡통'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중도 인출

변액유니버셜보험은 납입이 자유로운 동시에 중도 인출도 변액연금보험에 비해 자유롭다. 하지만 중도 인출의 단맛에 푹 빠지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물론 변액연금보험도 약관 대출이 가능하지만 변액유니버셜보험의 중도 인출은 대출의 개념과 다르다. 보험사에 따라 해약 환급금의 50~60% 이내에서 중도 인출이 가능한데 펀드의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것이 아니라 펀드를 부분 환매하는 개념에 가깝다.

일부 투자자들은 중도 인출을 변액유니버셜보험에 가입하는 가장 큰 목적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경제적 사정이 좋을 때 투자한 후 돈이 필요할 때는 자유롭게 빼서 쓸 수 있다는 이유에서 가입한다는 것. 하지만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과 같이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떨어질 때 중도 인출을 일삼하다가는 손해를 입기 십상이다. 주가 하락으로 펀드의 자산가치가 떨어진 경우 같은 금액을 중도 인출할 때 팔아야 좌수가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이다.

◇ 경험 생명표

변액연금보험과 변액유니버셜보험의 커다란 차이점 중 하나는 경험생명표의 적용 방식이다.

경험생명표는 보험사에서 연금을 지급할 때 기준이 된다. 즉 종신형으로 연금을 수령할 때 평균수명이 매달 지급해야 하는 연금액을 정하는 기준이 된다. 평균수명이 길수록 보험사 입장에서 연금을 지급해야 하는 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투자자가 매월 수령하는 연금은 줄어드는 것이다.

그런데 변액연금보험은 가입 시점의 경험생명표가 적용되는 데 반해 변액유니버셜보험은 연금을 수령하는 시점의 경험생명표가 기준이 된다.

인간의 평균수명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가입 시점의 경험생명표가 적용되는 편이 훨씬 유리하다. 두 가지 상품이 모두 장기 투자하는 상품인데다 가입 연령이 낮을수록 연금 수령 시점의 평균수명이 크게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 추가 납입

변액연금보험과 변액유니버셜보험은 모두 추가 납입이라는 장치가 내장된 상품이다. 말 그대로 약정된 보험료 외에 추가로 투자 금액을 늘릴 수 있다는 뜻이다.

추가 납입을 적절히 활용하면 사업비로 빠져나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어 효과적이다. 보험사는 투자자가 매월 납입하는 보험료의 일정 부분을 사업비로 차감하는데 추가 납입한 금액에 대해서는 이를 떼지 않기 때문이다.

두 가지 상품 모두 추가 납입이 가능하지만 한도가 서로 다르다. 변액연금보험은 보험사에 따라 투자자가 납입할 수 있는 보험료의 총액만큼 또는 총액의 2배까지 추가 납입을 허용한다. 즉, 매월 10만원 씩 5년 동안 불입하기로 약정한 경우라면 만기까지 보험료 총액이 600만원이다. 따라서 추가 납입 한도는 600만원 또는 1200만원이 되는 것이다.

반면 변액유니버셜보험은 1년 동안 납입하는 보험료에 100에서 가입 시점의 연령을 뺀 기간만큼 곱해 산출한 금액만큼 추가 납입이 가능하다. 즉 30세에 변액유니버셜보험에 가입, 매월 10만원씩 납입한다면 추가 납입 한도는 연간 납입 금액인 120만원에 70(100-30)을 곱한 8400만원이 되는 셈이다.

이처럼 변액연금보험과 변액유니버셜보험은 상품 구조에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어느 한 쪽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품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투자자의 성향과 재정적인 특성을 고려해 적합한 쪽을 선택해야 할 문제라는 지적이다.

[도움말 : 손우철 TNV AD센터장]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