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note]
이 기사는 12월08일(09:41)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티스퓨처, 서암기계, 해덕선기 등에 이어 기대를 모았던 STX엔파코마저 지난 5일 기업공개(IPO)를 연기했다. 이 외에도 생명보험회사 및 SK C&C 등 대그룹 계열사의 굵직한 상장도 해를 넘길 조짐이다.
IPO 시장이 침체를 보이는 이유는 공모가격 산출 시 비교 대상 회사들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 공모 기업은 낮아진 PER에 다시 20~30% 할인하기를 강요받자 아예 공모를 연기하거나 철회했다.
증권사 한 IPO 부서 담당자는 “수요예측에 들어가면 조마조마하다”며 “어렵게 기업을 다독여 IPO를 진행시키다 가격이 맞지 않아 막판 틀어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을 통한 기업의 자본조달 시장은 꽉 막힌 듯 보인다. 미국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후 불어 닥친 글로벌 신용경색은 기업 뿐 아니라 IPO 중개기관 등 ‘셀러(Seller)’ 측의 입지를 줄여놓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주식발행을 통한 총조달 실적은 4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9.4% 감소했다.
하지만 정말 지금이 침체기일까.
다른 증권사 ECM 부장은 “공모가격을 확 낮춘 기업의 청약에는 소위 ‘아줌마 부대’가 몰려 들었다”고 말했다. ‘바이어(Buyer)’ 측의 잠재 수요는 여전했다는 것. 실제 지난 10월 상장사들이 IPO와 유상증자 등 주식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3090억원으로 9월(1681억원)보다 83.8% 증가했다.
기업 규모별로 본 IPO 금액은 대기업이 1조382억원(06년), 1조4083억원(07년), 1377억원(08년 10월) 등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6676억원(06년), 8939억원(07년), 4337억원(08년 10월)으로 2006년과 비교하여 큰 차이가 없다.
IPO를 철회하거나 연기한 기업만 눈에 띄게 이슈가 되었을 뿐 증시에 상장한 기업 역시 적지 않았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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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과 2007년이 지나친 활황은 아니었을까. 또 다른 증권사 ECM 부장은 “지금 시장을 정상화 과정으로 본다면 침체를 지나치게 부각시킬 이유가 없다”며 “지난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축돼 그렇지 예전의 우리나라 자본시장과 비교해 본다면 이미 상당한 성과를 이룬 셈 아니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