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미 국채는 거품, 주가 4000 폭락, 식량 위기"
◇ 쉴라 베어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의장 : 모기지대출자 구제 촉구

87살된 내 어머니는 캔사스주에서 태어나고 대공황의 격동 속에서 자라났다. 어머니는 워런 버핏이 자랑스러워할 만한 전통적인 '매수 후 보유(buy and hold)' 투자자다. 어머니의 투자성과는 아버지가 경악할 만큼 항상 아버지를 능가했다. 아버지는 주식투자를 공격적으로 했고 성과도 어느 정도 냈다. 반면 잘 알고 좋아하는 주식을 매수한 뒤 보유한 어머니의 성과를 결코 따라잡지 못했다.
따라서 나는 투자의 기본을 옹호하는 사람이 됐다. 직접 조사하고, 아는 주식에 투자한 뒤 보유하는 것 말이다. 정부 정책당국자가 된 뒤 나는 정보에 근거한 투자결정을 옹호한다. 투자자들을 손실로부터 보호할 뿐만 아니라 자본시장의 효율적인 기능은 투자자 본인들이 자신의 숙제를 하는 것에 달려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민간 상표가 붙은 모기지담보증권 시장은 아주 좋은 예다. 수조달러에 달하는 투자자금은 수백만가지의 모기지증권을 만들어냈고 차입차로 하여금 상환을 생각하지조차 않게 만들었다. 투자자들은 신용평가사에 전적으로 의존했고 신용평가사는 기초자산에 대한 분석보다는 수학적 모델에 심취했다.
브로커, 대출자, 증권가뿐만 아니라 주정부 및 연방정부 감독관도 모두 대출기준의 광범위한 황폐화에 책임이 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위험을 부담하는 투자자들이 자신들이 투자한 모기지의 질을 제대로 보지 않은데서 문제가 심화됐다. 만일 투자자들이 조금만 살펴봤다면 가치대비 대출 비율이 너무 높고, 소득서류가 미미하며, 각종 수수료가 너무 부담스럽고, 상환금리 재조정 시점에서 금리가 가파르게 올라간다는 점을 알았을 것이다.
그랬다면 투자자들은 집값이 영원히 상승하지 않는다는 점과 현재와 같은 구조와 모기지 증권이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보다 빨리 인식했다면 지금과 같은 경제 위기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지금은 이 같은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발생하는 이 같은 자가발전적 위기와 하락 연쇄반등은 오늘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경제문제의 핵심이다.
우리는 물론 이 난국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그 때가 되면 은행과 대출 금융기관은 실질 성장과 경제의 장기 가치를 높이는데 나서고, 미국 가정은 저축과 현명한 투자를 통한 자산안전 확보 심리를 되찾는 등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는 사회가 되길 희망한다.
내 어머니와 어머니 세대가 역경을 이겨내면서 배운 검약의 문화가 되살아날 필요가 있다. 이게 이번 위기가 우리에게 또 한번 가르쳐준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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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 신용버블에 따른 월가 몰락 예언

우리는 지난 150년간 8번인가 9번밖에 없었던 강력 청산의 시기에 살고 있다. 물론 이러한 역사는 더 이상 재미있지 않다. 그러나 실제가치와 펀더멘털을 모두 무시하고 모든 것을 팔아대는 시기는 매우 흥미롭다. 역사적으로 보면 펀더멘털이 훼손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처럼 가격 추락이 일어날 때 투자 대상을 고르면 돈을 번다. 오히려 제너럴모터스(GM)와 씨티그룹의 펀더멘털은 훼손되지 않았다.
실질적으로 펀더멘털이 훼손되지 않은 자산은 상품이다. 상품시장 상황은 사실 개선되고 있다. 농부는 당장 비료 구입자금 대출을 받지 못한다. 아연이나 납 광산을 열기 위해 아무도 대출받을 수 없다. 반면 상품공급은 매일 감소하고 있다. 아무리 하고 싶어도 생산성 있는 규모로 투자할 사람이 없다. 아마 향후 수년간 엄청난 재고부족을 보게 될 것이다. 이미 전세계적인 식품재고는 50년래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앞으로 식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제2의 대공황을 이끌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질곡을 벗어나는 시점이 되면 상품은 지난 1970년대에 그랬던 것처럼 시장을 선도해 오를 것이다. 경제 재앙이 발생할 당시 상품가격은 항상 천정을 뚫고 올라갔다.
최근에 매수하고 있는 것은 농산품이다. 중국 주식도 더 사고 있다. 그리고 평생 처음 대만 주식을 샀다. 60년 만에 대만에 평화가 도래하다면 대만 기업체는 중국 장기성장 수혜를 받을 것이다.
이제 나는 미국 주식 매도를 끝냈고, 이번에는 미국 장기 국채에 대한 매도에 나서고 있다. 4%의 수익률도 안나오는 30년만기 미 국채를 왜 사는지 상상조차 못한다. 미 국채는 마지막 버블이다. 앞으로 천문학적 규모의 채권이 쏟아져 나올 것이며, 인플레이션이 재연될 것이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미국 증시는 아직 매력적이지 않다. 역사적으로 6%의 수익률이 나올 때 주식을 사고 PER가 8배일 때 주식을 판다. 현재 미국 주식은 상당히 떨어졌지만 역사적 가치 수준에 의하면 여전히 비싸다.
현재 미 증시 수익률은 3%다. 배당을 제외하고 이게 6%의 수익률을 내려면 다우지수가 4000선 밑으로 떨어져야 한다. 물론 그 정도까지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주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럴 가능성은 충분하다. 증시가 그렇게까지 떨어지더라도 충분히 버틸 능력이 있다. 그 때 더 많이 주식을 살만큼 현명하기를 바란다. 투자 능력을 키우면서 기회가 왔을 때 쏟아부을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