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주택지표 악화, GM 급락지속...'전강후약'
살아날줄 모르는 경기 지표가 투자자들을 움츠리게 만들었다.
이날 발표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0.5%로 200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1월 기존주택 매매는 주택 가격이 사상 최대폭 폭락하며 전월대비 8.6% 감소하는 등 주택 시장이 계속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표악화에 대한 내성과 연말 랠리 기대로 장초반 상승을 모색하는 듯 했다.
12월 로이터/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가 28년래 최악의 수준에서 반등에 성공했다는 점도 위안이 됐다.
그러나 시장을 지탱할만한 호재가 뒷받침되지 않는 가운데 지표 악화와 기업 실적 우려가 겹치면서 장 후반들어 마이너스로 방향을 잡았다.
자동차 회사 주가가 정부의 구제안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틀 연속 폭락한 점도 시장 분위기를 냉각시켰다.
'메이도프 사기'사건으로 거액을 날린 프랑스 투자자문사의 경영자가 자살하는 등 메이도프 사건의 여파도 주식시장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00.28포인트(1.18%) 떨어진 8419.49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닷새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S&P500 지수도 8.48포인트(0.97%) 하락한 863.15, 나스닥 지수 역시 10.81포인트(0.71%) 내려선 1521.54로 장을 마쳤다.
◇ 자동차주, 브레이크 없는 추락
다우지수 구성 30종목 가운데 27개가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임의 소비재, 유틸리티, 정보기술 관련주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오늘도 자동차 주가가 투자심리 악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정부 구제자금 지원 후폭풍으로 신용평가회사들이 잇따라 등급을 하향한 점이 직접적인 급락 원인이 됐다. GM은 14.5%, 포드가 15.4% 각각 내려앉았다.
전날 크레디트 스위스(CS)는 정부의 자금지원으로 GM의 기존 주식이 완전히, 혹은 부분적으로 감자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시장이하(underperform)'로, 목표가를 1달러로 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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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GM의 무보증 채권 투자등급을 'CC'에서 'C' 로 하향했다. S&P는 크라이슬러의 신용등급 역시 CCC+에서 CC로 강등했다. 등급 전망을 '부정적'을 제시했다.
무디스는 포드자동차의 신용등급을 Caa1에서 Caa3로 낮췄다.
피치 역시 다임러 크라이슬러 파이낸셜의 신용등급을 B-에서 CC로 하향했다.
여타 제조업체들의 실적 악화도 이어졌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지만 최대 수혜업체가 될 축하카드 제조업체 아메리칸 그리팅스가 매출부진으로 3분기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35% 폭락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정부로부터 부실자산 구제프로그램 자금 34억달러를 지원 받게 됐다고 밝혔지만 주가는 2.5% 떨어졌다.
◇ 유가 약세 지속, 천연가스는 급등...달러 혼조
미 경기지표 악화로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마감했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93센트(2.3%) 떨어진 38.98달러로 마감했다.
경기지표 악화로 인해 침체 장기화와 수요 급감 우려가 유가를 지속적으로 내리눌렀다.
그러나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생산국들의 담합 가능성으로 천연가스는 9% 급반등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모스크바에서 열린 천연가스 생산국가들의 회의에서 "값싼 천연가스의 시대는 끝났다"며 "생산국들이 천연가스 시장의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보다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달러화는 약세를 이어갔다. 크리스마스 휴일을 앞둔 탓에 거래는 한산했다.
4시8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18센트(0.13%)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3962달러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0.63엔 상승(엔화가치 하락)한 90.88엔에 거래됐다. 미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엔 캐리 트레이딩 청산여건이 확산된 점이 엔 약세에 기여했다.
◇ 주택가격 사상 최대폭 하락
미국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0.5%(연율기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1년 이후 최저 성장률이지만, 투자자들의 예상 수준이었다.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신용경색, 주택 가격 하락세, 소비지출 및 설비투자 감소 등의 영향에 따른 것이다.
12월 로이터/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는 28년래 최악의 수준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12월 소비자신뢰지수 확정치는 60.1를 기록, 전달 55.3은 물론 지난 12일 발표된 잠정치 59.1를 상회했다.
반면 미국의 11월 기존주택매매는 기존주택 가격이 사상 최대폭 폭락하며 전월대비 8.6% 감소한 449만채를 기록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493만채에 크게 못미치는 부진한 수치다. 11월 신규주택매매 역시 전달보다 2.9% 감소한 40만7000채를 기록했다. 이 역시 월가 예상치 41만5000채에 크게 못미치는 부진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