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억불 지원, 출자전환 전제...주주에겐 '파산'이나 마찬가지
지난주말 미 자동차 업계 '빅3'에 대한 정부의 구제안이 발표됐지만 자동차 업체 주가는 바닥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정부의 자금지원에도 불구하고 이들 회사가 회생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도 배경이 되고 있다. 하지만,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기업 회생 여부와 상관없이 기존 주식 가치는 사실상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오후 3시 현재 GM 주가는 전날에 비해 17.3% 폭락한 주당 2달러92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포드 자동차 역시 17.8% 주저앉은 2달러 14센트를 기록중이다.
GM주가는 구제안이 발표된 19일만 해도 23% 폭등, 4.49달러를 기록했다. 직접적인 자금 투입 대상에서 제외된 포드 역시 동반 상승하며 2.95달러로 올라선바 있다.
하지만 이번주로 접어들면서 상황은 급반전했다. 이틀간 GM주가는 33%, 포드 주가는 25%가량 내려앉았다.
주가만으로 보면 두 회사가 거의 파산을 신청한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GM과 포드 주주들에게는 구제금융 지원이 파산신청이나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재무부는 자금 지원의 전제조건으로 자동차 업체들에게 내년 3월말까지 부채비율을 지금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출 것으로 요구했다. 유동성 부족에 허덕이는 '빅3'는 빚을 갚을 능력이 없기 때문에 채권자들과의 협상을 통해 부채를 주식으로 바꾸는 출자전환을 실시할 수 밖에 없다.
빅3가 파산할 겨우 빚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할 것을 우려한 채권자들은 출자전환에 울며 겨자먹기로 동의할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부실기업에 대한 출자전환은 기존 주주들의 주식에 대한 감자(자본감소)가 선행되는게 대부분이다.
자본규모를 실제 회사가치에 맞도록 줄여 놓아야 채권기관이 이후 출자전환을 통해 보유 지분비중을 높일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 부실에 책임이 있는 기존주주들은 100% 감자가 아닌 부분 감자를 통해 일부 지분을 유지, 향후 주가 상승시 손실을 보전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의 경제 여건상 주가가 단기간에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게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전날 크레디트 스위스(CS)가 정부의 자금지원으로 제너럴 모터스(GM)의 기존 주식이 완전히, 혹은 부분적으로 감자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시장이하(underperform)'로, 목표가를 1달러로 하향한 것도 이같은 견해를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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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는 보고서에서 "노조와 채권보유자들의 희생으로 기존 주주들의 보유지분도 완전 혹은 부분 감자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이 앞으로 2개월에 거쳐 명백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국제 신용평가회사들도 일제히 자동차회사 등급을 하향하고 나섰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GM의 무보증 채권 투자등급을 'CC'에서 'C' 로 하향했다. S&P는 크라이슬러의 신용등급 역시 CCC+에서 CC로 강등했다. 등급 전망을 '부정적'을 제시했다.
무디스는 포드자동차의 신용등급을 Caa1에서 Caa3로 낮췄다.
피치 역시 다임러 크라이슬러 파이낸셜의 신용등급을 B-에서 CC로 하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