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기획-8] 경제위기 어디까지 왔나?
전세계 경제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3분기 0.5% 마이너스 성장을 공식 기록한 미국 경제의 4분기 성장률은 -6%(연율기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흉흉한 전망이 연말 지구촌을 침울케 한다. 이 같은 예상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 경제 성장률은 2차오일 쇼크 파장으로 -6.4%를 기록했던 1982년 1분기 이후 최악을 기록하게 된다.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미국 경제가 지난 2007년 12월부터 기술적 침체에 빠져있는 상황이라고 선언했다. 이미 침체 1년째가 지나고 있는 것이다.
일본, 유럽, 중국, 이머징 등 전세계 국가들의 경기침체 역시 그 강도를 더하고 있다.
국제금융연합회(IIF)는 내년 전세계 경제성장률이 -0.4%를 기록, 50년만에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 미국, 일본, 영국, 유로존 등 주요국 경제가 일제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IMF는 최근 제2의 대공황 가능성도 제기했다. 올리비에 블랑차드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세계 경제가 두번째 대공황에 근접해가고 있다"면서 "이를 막기 위해 각국 정부가 더 많은 경기부양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위기의 터닝은 언제쯤인가. 결국 위기의 진원지인 미국 주택시장의 안정이 다시 시작점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일반적 견해이다. 주택가격 하락세가 멈춰야지만 모기지 부실이 진정되고 금융위기가 해소될 수 있으며, 실물 경제 역시 안정될 수 있다는 논리이다.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로 볼 때 미국 주택가격은 2006년 고점대비 25% 정도 하락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안정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내년에도 주택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은 그 끝이 있게 마련.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내년 하반기로 접어들 경우 주택가격 하락세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 부동산 가격을 짓눌러온 공급 과잉이 해소되고 있어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가 내년 하반기부터 가시화될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이다.
IMF, OECD 등 주요 기관들도 유례없는 경기침체 극복 노력에 힘입어 전세계 경제가 내년 하반기부터는 점차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존 립스키 IMF 부총재는 "선진국들이 내년에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1년 내내 불황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지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을 통해 내년 하반기부터는 점진적인 경제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최근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세계 경제가 내년도 상반기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한 뒤 하반기부터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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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조를 통해 공동 제로금리를 실현하고, 각 국마다 유동성을 쏟아붓는 양적 완화 정책에 나선 것이 본격적으로 약효를 발휘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이러한 경기부양 효과가 반영될 경우 전세계 경제는 내년 하반기부터 점차 회복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 위기가 쉽사리 끝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주택가격이 2010년에 가서야 바닥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그때까지 주택 가격이 15% 추가 하락해 고점대비 총 40% 하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케이스실러 지수를 창안한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 역시 주가가 지금 수준보다 아주 쉽게 반토막 날 수 있으며, 집값 회복이 쉽지 않을 것임을 경고했다.
마틴 펠드슈타인 하버드대 교수도 최근 "미국경제는 최소한 내년까지는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 같은 전망은 실현 가능성 보다 최악의 상황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경제는 결국 언제 그랬냐는 듯 최악의 위기에서 탈출하고 다시 호황을 맞이할 것이다. 현대 경제가 침체와 호황이 무한 반복되는 경기순환과정에서 살고 있음을 인식한다면 경기 침체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