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전체 성장률도 마이너스 우려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4분기 이후 10년만에 전년동기대비 마이너스(-) 성장할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와 관련 9일 전국 기초단체장 대상 국정설명회에서 "세계 경제가 악화되고 있어 연말에 계획했던 정부 목표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당초 전망보다 크게 나빠질 것을 공식화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후 가진 기자설명회에서 "지난해 4분기에 전기 대비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 경제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수밖에 없어 올해 국내 성장률도 갈수록 전망치가 하향조정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달 발표한 '2009년 경제전망'에서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6% 감소하지만 전년동기대비로는 0.7%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내수부진, 수출감소 등 경제여건이 더욱 악화돼 당초 예상보다 훨씬 가파른 하락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4분기에 당초 우려했던 전분기 대비 뿐 아니라 전년동기대비로도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분기 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것은 10년만의 일이다. 지난 1998년에는 한해동안 줄곧 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분기에 -5.3%를 기록한 뒤 2분기(-7.9%), 3분기(-8.1%), 4분기(-6.0%)에도 마이너스 성장했다. 그 이전에는 오일쇼크가 발생한 1980년 2분기(-1.3%), 4분기(-5.8%)에 마이너스 성장했다.
한은은 이날 '통화정책방향'에서 "내수 부진, 수출 감소, 신용경색 등 금융시장 불안 지속으로 향후 성장의 하향 위험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는 비록 지난해 12월 '급속한 성장 감속'이란 판단에 비해 그 체감위험도가 다소 줄어든 것이긴 하지만, 경기가 예상보다 더 가파르게 하락할 것이란 우려를 담고 있다.
한은은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2.0%를 제시한 상태. 하지만 당시 전제로 삼았던 세계경제성장률(1.9%), 중국 경제성장률(7.7%), 세계교역신장률(1.0%) 등이 일제히 달성불가능한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향후 기업 구조조정 본격화, 세계경제 침체 가속화 등이 진행되면 올해 국내 성장률도 더욱 가파르게 하락하며 마이너스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