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한상률 국세청장 "미움·원망 모두 버렸다"

떠나는 한상률 국세청장 "미움·원망 모두 버렸다"

송선옥 기자
2009.01.19 11:47

이임식 개최, 이날 오후 허병익 차장 주재 지방청장 회의

한상률 국세청장은 19일 “아쉬움도 미련도 미움도 원망도 모두 버렸다”고 밝혔다.

한 청장은 이날 수송동 국세청 본청에서 열린 국세청장 이임식에서 ‘내 마음의 사랑, 국세청을 떠나며’란 제목의 이임사를 통해 물러나는 마음을 이렇게 표현했다.

한 청장은 “2만여 국세청 직원이 모두 자랑스럽다”며 “여러분 모두 사랑한다. 국세청을 마음으로 정말로 사랑한다”며 말했다.

한 청장은 이임사에서 내부인사 불만 때문에 이번 그림 파동이 불거졌다는 세간의 의혹을 의식한 듯 가족간의 정의, 사랑, 존중하는 마음을 강조했다.

한 청장은 “가족에는 조건없는 희생과 사랑이 있다”며 “소중한 가족이라는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이해하는 국세 가족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배려하고 이해하며 존중하고 포용하는 마음으로 사랑해야 한다”며 “국세청이 모두가 하나된 삶터에서 큰 변화와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국세청의 발전을 직원들에게 부탁했다.

한 청장은 “본의 아니게 상처받은 이들에게 미안하다”며 “내 부덕이고 허물이다”라면서 ‘불명예 퇴진’에 대한 미안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날 이임식은 행사 내내 가라앉은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한 청장의 갑작스런 퇴진을 아쉬워 하는 듯 직원들의 한숨이 새어나오기도 했다.

이임식 이후 한 청장은 300명에 이르는 지방국세청장과 본청·서울청 국장, 과장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청사 로비에서는 많은 직원들이 나와 물러나는 청장을 박수로 환송했다.

4대 권력기관장 중 유임이 유력시되던 한 청장은 그림을 건네며 ‘인사 청탁’을 부탁했다는 전군표 전 청장 부인의 폭로와 이명박 대통령 측근과 골프, 저녁식사를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청장 취임 1년2개월만에 청장 자리를 내놨다.

한편 한상률 청장에 이어 직무대리 형태로 국세청을 책임지게 된 허병익 국세청 차장은 이날 오후 지방청장 회의를 개최, 한 청장 퇴진 이후 조직 추스리기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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