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인텔을 이끌어온 크레이그 배렛 회장(69)이 퇴진한다.
인텔은 23일(현지시간) 배렛 회장이 오는 5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이사직도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임은 사외이사인 제인 쇼(69)로 결정됐으며 쇼회장은 경영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탠퍼드대 조교수를 거쳐 1974년 인텔에 입사한 배렛은 1999년 앤디 그루브의 뒤를 이어 회장직에 올랐으며 1998년부터 2005년까지는 최고경영자(CEO)를 겸임했다.
폴 오텔리니에게 CEO자리를 물려준 뒤에는 일상경영보다는 대외활동에 주력해왔다.
인텔을 확고한 세계 반도체 선두기업으로 키웠고, 기술적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지만 인수 합병 등 경영전략 면에서는 실수도 적지 않았다는 이중적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재임기간 인터넷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반도체 산업도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렸지만 최악의 침체기로 접어드는 단계에서 물러서게 됐다.
배렛 회장은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퇴진은 최근의 경영상황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는 "인텔은 10번의 경기하강 국면을 견뎌냈다"며 "인텔의 경쟁력은 어느때보다 강하며, 인텔은 더이상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텔은 지난주 4분기 실적이 전년동기대비 90% 급감했다고 밝힌바 있다. 이와 함께
국내외 공장 5개를 폐쇄키로 결정했다. 올1분기에는 21년만에 처음으로 분기손실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