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급락으로 기가막혀
증시가 전형적인 박스권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발빠른 대응이 눈길을 끈다. 개인은 특히 새해 들어 저점 매수와 고점 매도를 반복하며 시장흐름을 비교적 순탄하게 추적하는 상황이다.
개인은 조정이 시작된 지난 8일부터 설 전인 23일까지 2조46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수히 사들였다. 외국인이 매도에 무게를 두고, 기관까지 매수 매도를 반복하는 상황에서 개인은 매수를 이어갔다.
그러다 연휴 이후 코스피가 키몬다 모멘텀과 미국 배드뱅크 설립 등의 호재로 급등하자 공격적으로 내다팔았다. 28, 29일 이틀 동안 순매도만 1조4000억원에 근접한다.
개인은 앞서 코스피가 연말 연초 랠리를 보이던 12월29일부터 1월7일까지 2조3400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이같은 대응은 12월 이후 박스권 흐름을 유지하는 국면에서 한층 강화됐다.
2조원 안팎의 자금이 빠르게 유출입을 반복하는 상황인 것이다. '스마트머니'의 유출입이라는 판단이다.
뭉칫돈이 증시로 유입돼 시장을 흔드는데는 그만한 배경이 있다. 무엇보다 예금금리의 급격한 하락을 꼽을 수 있다. 시중은행 예금 금리가 4%대, 저축은행 예금금리도 5%대로 떨어졌다. 이자까지 고려하면 매력은 한층 낮아진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3년여만에 3% 아래로 떨어지고 CP 금리가 4% 아래로 급락한 것을 감안할 때 머니마켓펀드(MMF)와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비롯한 상품의 기대수익도 낮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MMF 설정액, 증권사들의 환매조건부채권(RP) 자금, CMA 여기에 은행들이 실세 요구불예금 등 시중에 떠도는 단기자금은 220조원으로 파악된다.
급락하는 금리를 고려할 때 이중 일부는 고수익이 가능한 위험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고객예탁금은 10조2932억원으로 전날에 비해 3081억원 늘어났다.
한 증권 전문가는 "2조원대로 추정되는 단기 자금이 증시를 맴돌고 있다"며 "시장만 안정되면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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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AA- 등급 회사채 금리가 전날 7.19%로 5bp나 오르고, BBB- 회사채 금리는 12.01%로 역시 5bp 급등하는 등 부동자금의 안전자산 편식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한편 개인의 박스권 매매 대응에 대해 다른 증권 전문가는 "증시가 해외 악재로 박스권을 이탈하면 개인의 단기 매매 전략은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