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시황 호조 등으로 지난해 사상최대 매출 30.6조 달성
-삼성전자, 4Q 실적 악화에 6000억원 세액공제
-국민은행, 신규이체 증가 등으로 탈퇴할 듯
올해 법인세 '1조 클럽'에는포스코(347,500원 ▲6,500 +1.91%)만 남을 전망이다.
법인세 `1조 클럽’은 지난해 포스코와 삼성전자, 국민은행만이 이름을 올린 국내 최우량 기업의 상징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업계 등에 따르면 포스코가 올해 납부할 것으로 예상되는 회계상 법인세는 1조3826억원(주민세 제외)이다. 이는 지난해 1조400억원에 비해 32.9% 늘어난 것이다.
포스코의 법인세가 이처럼 증가한 것은 지난해 경기가 하강하는 가운데서도 장사를 잘한 덕이다. 국세청에 매년 3월말 신고하는 법인세는 전년 실적을 바탕으로 한다.
포스코는 지난해 철강산업 호조와 원가절감 노력으로 매출 30조6420억원, 영업이익 6조5400억원, 순이익 4조4470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증가율은 전년대비 각각 38%, 51.8%, 20.9%에 달한다.
포스코는 지난 2005년에 법인세로 1조1000억원을 내며 `1조 클럽’에 가입한 이후 2006년에도 1조2900억원의 법인세로 명성을 이어갔다. 지난 2007년에는 법인세가 7700억원으로 줄며 잠시 빠졌지만 지난해엔 다시 `1조 클럽’에 복귀했으며 올해엔 유일하게 `1조 클럽’을 지킬 예정이다.
반면 지난해 포스코와 함께 `1조 클럽’ 3인방으로 이름을 빛냈던삼성전자(186,200원 ▲7,800 +4.37%)와 국민은행은 1조 클럽에서 쓸쓸히 퇴장한다. 삼성전자가 올해 신고할 것으로 추정되는 법인세는 3823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납부한 법인세 1조2100억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법인세가 이처럼 줄어든 이유는 지난해 4분기에 큰 폭의 적자를 낸데다 6000억원에 이르는 투자세액 공제 때문이다. 본사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8조4500억원, 영업손실은 9400억원에 달한다. 시장 기대치는 매출 19조8900억원, 영업손실 4400억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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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정부는 기업의 연구 및 인력개발 투자와 설비투자 등에 대해 많게는 투자금액의 10%를 세액 공제해주는데 삼성전자는 6000억원 가량의 세액공제를 받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해마다 수조원 가량의 설비투자를 하고 있어 비슷한 수준의 세액공제가 이뤄졌지만 지난해 4분기 실적 악화가 확대되면서 투자세액 공제가 더 도드라져 보이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1년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법인세 1조원 시대를 연 이후 2002년에 3000억원을 납부한 것을 제외하고는 2006년 1조3200억원, 2007년 1조2700억원, 지난해 1조2100억원 등 6년 연속 법인세 1조원을 달성해왔다.
삼성전자는 7년만에 '1조 클럽’에서 탈락하는데다 당초 올해 신고할 법인세 규모를 1조400억원으로 전망했기 때문에 자존심 손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도 지난해엔 법인세로 1조500억원을 납부했지만 올해는 `1조 클럽’의 높은 문턱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통화옵션 파생상품인 키코 문제와 경기침체로 인한 신규 연체 증가, 금리 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감소 등으로 실적이 영 신통치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7년에 순익이 2조7773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엔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하기 직전인 9월말까지 1조8292억원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