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대폭적자 및 6000억 세액공제 탓
-2001년 처음으로 '1조 클럽' 가입
-삼성電 "회계와 실제신고액 다를수 있어"
-"실적악화로 내년부터 기업들 법인세 감소"
삼성전자(186,200원 ▲7,800 +4.37%)가 7년만에 법인세 ‘1조 클럽’에서 탈락할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올 3월 국세청에 신고할 것으로 추정되는 법인세는 3823억원(주민세 제외)이다. 지난해 납부한 법인세 1조2100억원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1년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법인세 1조원’ 시대를 연 이후 2002년에 3000억원을 납부한 것을 제외하고는 2006년 1조3200억원, 2007년 1조2700억원, 지난해 1조2100억원 등 6년 연속 법인세 1조원을 달성해왔다.
삼성전자는 당초 올해 신고할 법인세 규모를 1조400억원으로 전망했기 때문에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1조 클럽' 탈락으로 인한 자존심 손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회계상 법인세가 이처럼 줄어든 것은 지난해 4분기에 큰 폭의 적자를 낸데다 6000억원에 이르는 세액 공제를 받기 때문이다.
본사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8조4500억원, 영업손실은 9400억원에 달한다. 시장 기대치는 매출 19조8900억원, 영업손실 4400억원였다.
이같은 영업손실에 세액공제까지 6000억원을 받게 되면서 삼성전자가 올해 낼 법인세가 대폭 줄게 됐다. 보통 연구 및 인력개발 투자나 설비투자에 대해서는 투자금액의 10% 등이 법인세 등에서 공제된다.
삼성전자는 설비투자 등으로 6000억원에 상당하는 세액공제를 받아 법인세를 줄이게 됐지만 어떤 항목에서 구체적으로 세액공제를 받았는지는 기업의 영업비밀상 공개되지 않았다.
김성인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로 법인세가 줄어들 전망이지만 6000억원에 이르는 세액공제가 어느 부분에서 발생했는지 구체적으로 파악이 안돼 시장에서도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자들의 PICK!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계상 나타난 법인세와 국세청에 실제로 신고하는 법인세 사이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포스코(347,500원 ▲6,500 +1.91%)는 법인세 ‘1조 클럽’에 잔류할 전망이다. 포스코가 올해 신고한 법인세 규모는 1조3826억원 가량으로 지난해 1조400억원에 비해 오히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법인세 1조 클럽'에 삼성전자, 포스코와 함께 이름을 올렸던 국민은행도 올해엔 탈락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순익 급감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법인세 1조 클럽'에는 포스코만이 남게 된다.
한편, 삼성전자의 법인세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현실화되면서 정부의 세수 확보에도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보인다. 법인세는 국세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3%(2007년 세수 기준)에 달할 정도로 중요한 세목 중 하나다.
송호신 한국조세연구원 재정분석센터 세수재정추계팀장은 “최근 영국에서도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법인세가 적게 걷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고 전했다.
또 “법인세는 전년도 실적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기업실적 악화가 이어질 올해를 지나 내년부터 법인세 감소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