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투자지역 홍콩H증시 하락, 상해증시 올라도 그림의 떡
중국증시가 올들어 나홀로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중국펀드 투자자는 오히려 울상이다. 상승세인 건 중국 본토증시인데 중국 대표펀드인 봉차(봉쥬르차이나), 미차솔(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 등은 홍콩H증시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 이 기간 홍콩증시가 하락한 탓에 중국펀드 손실폭은 되레 커졌다.
중국인들이 거래하는 상하이A지수는 올들어 지난 16일까지 31.2%, 선전A지수는 38.2% 상승했다. 중국 투자자들이 정부가 쏟아내는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 한껏 들떠 적극 매수에 나선 결과다. A증시는 제도적으로 중국인과 당국이 허용한 일부 해외 투자자만이 거래할 수 있어 글로벌 시장 흐름보다는 중국 시장 내부의 투자심리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반면 같은 기간 홍콩H지수는 4.2% 떨어졌다. 미국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가 각각 11%, 8.5%,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12.5% 하락하는 등 다른 글로벌 증시와 마찬가지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본토증시와 홍콩증시의 괴리만큼이나 중국펀드도 투자대상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이다. 1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6일 현재 'PCA차이나드래곤A쉐어주식A- 1ClassA'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2.81%, '푸르덴셜중국본토주식자(H)-A'는 20.55%에 이른다. 두 펀드는 중국 본토증시에 투자하는 몇 안 되는 '중국'펀드다.
반면 중국펀드 중 순자산 규모가 크지만 홍콩H증시에 주로 투자하는 '봉쥬르차이나주식 2종류A'와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 1종류A'의 수익률은 각각 -1.58%, -3.69%를 기록했다. 순자산 100억원 이상인 중국펀드 96개의 올들어 평균 수익률은 -1.07%로, 해외주식형펀드 평균 1.21%를 밑돈다.
국내 출시된 중국펀드의 전체 설정액 20조7181억원 가운데 본토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는 3150억원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중국펀드 투자액의 1.5%만이 최근 상승세를 만끽하고 있다는 뜻이다.

당분간 중국 본토증시가 글로벌증시나 홍콩증시보다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내수가 견실하고 외환보유액이 풍부한 데다 글로벌 증시와의 동조화 정도도 낮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1년간 홍콩H지수와 글로벌증시의 상관계수는 0.97까지 상승한 반면 상하이A지수는 0.82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과거 중국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해온 만큼 다시 변덕스러운 장세가 재현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독자들의 PICK!
박기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결국 중국증시의 강세는 자국 투자자들의 힘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고 글로벌 증시를 견인할 만큼의 공감을 얻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따라서 중국 증시를 맹목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은 위험하다"며 "중국 본토 증시의 강세에 주목하기 보다는 그 내면에 있는 경기부양조치에 대한 실질적인 이해득실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