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쇼핑, 빈수레가 요란하다

미스터리쇼핑, 빈수레가 요란하다

권현진 기자
2009.02.17 20:07

<앵커>

금융감독원이 미스터리쇼핑제도를 다음달에는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스터리쇼핑이란 외부 직원들이 고객을 가장해 현장에서 일어나는 판매행위를 점검하는 제도인데요. 운영방침 마련이 다섯달이나 미뤄지면서 일각에서는 공수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권현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판매사를 불시에 방문해 현장검증하는 제도인 미스터리쇼핑제도가 윤곽을 드러내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미스터리쇼핑제도를 다음달 안에 확정,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달부터 실시하겠다는 당초 방침에서 한 발 후퇴한 것입니다.

[인터뷰] 송경철 금융감독원 본부장

"1/4분기 중에 미스터리쇼핑제도를 한 번 펀드에 대해서 할 계획이 있습니다만..."

지난해 펀드 부실 판매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금감원은 10월 중에 감독규정을 고쳐 `미스터리 쇼핑제도'를 도입하겠다고 처음 밝혔습니다.

이어 11월에는, 12월까지 관련 규정을 마련해 2009년 2월부터 실시할 방침을 내세웠습니다. 다섯 달만에 무려 세 번이나 번복한 셈입니다.

금감원의 업무 지연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11월, 금감원은 펀드 판매액이 많은 시중은행 4개와 증권사 6개를 대상으로 영업행태를 점검하고,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역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시중은행들은 제도에 대비하느라 많은 힘을 소모했습니다.

창구를 개편하고 영업점성과평가(KPI)에서 펀드를 제외시키는 등 판매행위 자체를 줄이는 데 골몰한 겁니다.

일각에서는 이 제도가 애초부터 무용지물이었다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위탁을 받은 외부조사기관 직원도 설문조사에 응답하고, 투자설명서를 교부받아야 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판매사의 다른 영업점을 방문해도, 투자성향이 이미 전산처리돼 있어, 무엇을 어떻게 검문할지가 모호하다는 지적입니다.

미스터리쇼핑 시행이 짧은 기간 세 번이나 미뤄지면서, 빛을 채 발하기도 전에 허울뿐인 제도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TN 권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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