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동유럽 위험노출액 '2.6조원'

은행권, 동유럽 위험노출액 '2.6조원'

서명훈 기자, 반준환
2009.02.18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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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대출채권및 투자자산 18억 달러...러시아 11억달러 최대

동유럽 국가들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내 은행들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져)이 약 2조6400억원인 것으로 추정됐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이 동유럽권에 보유하고 있는 대출채권 및 투자자산 등은 총 18억 달러에 이른다.

동유럽 국가에 대한 익스포져를 이날 서울외환시장 원/달러 환율(1468원)로 환산하면 2조6400억원 가량이다. 국가별로는 러시아가 11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헝가리가 4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나머지 3억 달러는 동유럽 국가에 고루 분산돼 있다.

국내은행들은 주로 동유럽 국가의 금융상품에 투자한 경우가 많았고 일부 은행은 이들 나라의 기업에 직접 대출하거나 지급보증(우발채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금융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전언이다.

동유럽은 금융위기 직전까지 신흥시장으로 부상했으나, 수익성을 검증받지 못했고 언어 및 문화적 차이 탓에 투자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하나은행은 러시아와 관련해 집행된 자금이 있었으나, 모두 회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동유럽 경제위기 등 최악의 경우 대응할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으나 익스포져가 크지 않기 때문에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며 "대출 및 투자자산도 대부분 회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감독당국도 동유럽 국가의 위기가 국내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동유럽 위기설이 제기된 이후 꾸준히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며 "우리 금융회사들의 투자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손실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헝가리와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들은 최근 화폐가치가 급락하는 등 도미노 경제위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 나라들은 자원부국이지만 기업들의 기초체력이 부족한데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자산가치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여력이 부족하다는 것도 위기감을 높이는 배경이다. IMF는 헝가리·우크라이나·라트비아·벨로루시·아이슬란드·파키스탄·터키 등의 자금을 지원, 2000억 달러에 달하는 보유고를 대부분 소진했다. 동유럽 국가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지원하려면 추가재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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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준환 선임기자(부장)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기자로 2002년부터 2만여건의 기사를 작성해왔습니다. 투자 나침반이 되겠습니다. 복잡한 시장을 간결하고 명확한 투자의 언어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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