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서비스의 중심에 ETF 세울터"

"자산관리서비스의 중심에 ETF 세울터"

박성희 기자
2009.02.26 12:52

[불안기 투자희망 ETF] (4) 도약 위해 필요한 2%(끝)

"KODEX200 ETF 개발하는 데만 2년이 걸렸습니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선구자인 배재규 삼성투신운용 인덱스운용본부장(상무. 사진)은 "ETF 사업의 운용은 전체의 30%에 불과하다"며 "ETF 신상품이 제대로 돌아가기 위해선 상품 개발과 마케팅 등 운용사의 노하우가 그대로 녹아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상무는 지난 2002년 'KODEX200'을 상장시키며 국내 ETF 시장의 문을 연 주인공이다. 상품 개발을 위해 선진시장인 미국과 홍콩을 직접 돌고, 유동성공급자를 확보하기 위해 1년 동안 외국 증권사들을 설득했던 게 벌써 '과거' 일이 돼 버렸다.

덕분에 현재 삼성투신은 국내 ETF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통한 효율적인 인덱스펀드 운용과 위험을 고려한 초과수익 추구가 강점이다. 게다가 'KODEX200'을 비롯해 국내 최초 해외지수ETF인 'KODEX 차이나H', 국내 최초 그룹주ETF 'KODEX삼성그룹주'까지 다양한 상품 개발로 국내 ETF 시장의 저변을 넓히는 데도 톡톡히 기여했다.

배 상무는 "ETF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상품부터 내놓고 보자는 관행은 투자자는 물론이고 운용사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ETF가 단순히 지수를 따라가는 인덱스펀드라고 인력 확충이나 시스템 개발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놨다.

이어 "세계 최초로 미국이 ETF 시장의 문을 연 게 1994년인데 국내 ETF시장이 2002년에 도입된 건 빠른 편"이라며 "금융 역사를 감안할 때 국내 ETF시장의 성장통은 겪어야할 과정"이라고 지적했다.

배 상무는 자본시장통합법(자본시장법)이 ETF 시장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동안 간과된 '자산배분'이 비로소 제 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는 "국내주식형펀드에서 해외주식형펀드로 펀드 열풍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배분'이 빠졌다"며 "국내 금융사들이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면 ETF 역할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개별 펀드 가입 절차가 복잡해지면서 다양한 상품을 묶여 자산배분형 상품을 제시하는 판매사들이 늘어날 것으로 봤다. 랩(Warp)과 같은 자산배분형 상품은 안정적인 수익률과 함께 자산배분전략에 따라 환매도 자유자재로 이뤄져야 한다. 이렇게 되려면 지수를 추종하고 언제든 매매가 가능한 ETF가 적격이라는 설명이다.

배 상무는 "자본시장법이 자리잡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다양한 ETF가 출시되면 국내 투자자들이 보다 합리적으로 투자 목표를 실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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