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노사, 연차·시간외수당 축소… 금융권 확산될까 '촉각'
금융감독원이 임원 및 간부급 직원에 이어 일반직원들도 연봉의 2%를 사실상 반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일반직원들의 연봉 반납이 다른 금융회사로 확산될 지 주목된다.
금융감독원 노사는 26일 연차휴가수당과 시간외근무수당을 축소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과 박철수 노조위원장은 이날 오후 이런 내용을 담은 '경제위기 극복 및 고통분담을 위한 노사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김 원장은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사민정이 고통을 분담하기로 했다"며 "금감원은 이런 정신을 단위사업장에서 실천하는데 앞장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차수당과 시간외근무수당은 대부분 일반직원들이 받아온 점을 감안하면 금감원 전 직원이 '고통 분담'에 참여하는 셈이다. 이에 앞서 금감원은 원장 및 임원 연봉을 각각 30%와 10% 깎은데 이어 국·실장도 연봉의 5%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박 위원장은 "시간외근무 수당 축소로 20억원, 연차휴가 사용 촉진으로 6억원 등 총 26억원의 예산이 절감될 것"이라며 "이는 직원들의 평균 연봉의 2% 수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4급 이하 공무원들이 기본급의 5%를 자진 반납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금감원은 절감된 예산을 인턴사원 선발과 정규 신입사원 채용을 확대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금감원이 일반직원들의 수당을 축소함에 따라 은행과 보험사 등 다른 금융회사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금융회사들은 금감원의 연봉삭감 규모와 동일한 수준으로 잡셰어링(일자리 나누기)에 동참해 왔다. 금감원의 행보가 일종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해 온 셈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의 경우 임원과 신입사원의 연봉은 삭감된 반면 일반직원들은 큰 변화가 없었다"며 "금감원이 먼저 나선 만큼 은행 노사도 그냥 있을 수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