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보다 두 배 더 깨끗한 HD 화질과 3D 입체영상, 그리고 원-맨 방송국 등 방송의 미래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모였다.
전미방송협회(NAB) 주최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최대 규모의 방송기기·콘텐츠 박람회, '냅 쇼 2009(NABshow 2009)'에는 세계 각국에서 1600여 개의 방송·컨텐츠 업체들이 모여 각사의 최신 기술을 자랑한다.

올해의 관심분야는 3D 입체영상 방송과 사이버 공간 방송, 그리고 원-맨 시스템.
HD에서 풀HD까지 TV 화질이 사진 수준으로 올라서자 이제는 그림이 아니라 조각을 보는 듯한 입체감을 주는 3D영상이 TV산업의 미래라는 공감대가 만들어지고 있다.
소니사를 비롯한 대형 업체들은 대부분 3D 방송에 대한 새로운 기술을 가지고 나왔다.
카메라 한 대가 아니라 인간의 눈처럼 두 대의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교차시킨 고화질 입체영상은 인간의 눈을 화면이 아니라 실제 움직임을 보는 것으로 속일 수 있을 만큼 정교하고 생방송까지 가능하다. 소니코리아의 최정환 팀장은 “현장감이 특히 중요한 스포츠중계에는 이미 도입되고 있는 단계”라며 “흑백에서 칼라TV 시대로 바뀐 것처럼 앞으로는 입체영상의 시대”라고 강조했다.
기존에는 콘텐츠의 유통경로로 주목받았던 인터넷과 가상현실이 이제는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곳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사이버 공간에 가상의 방송 스튜디오를 만들어 제작 전문가들이 온라인 상으로 함께 작업하는 것.
가상 스튜디오 기술도 함께 발전해 이제 TV화면에서는 앵커의 뒷 배경이 실제 스튜디오인지 가상 스튜디오인지 구별하기가 힘들어졌다. ‘방송국’이라는 물리적인 공간 없이도 ‘방송사’를 만드는 것이 가능해진 셈이다.
방송뉴스 제작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기자 한 명이 취재와 촬영, 그리고 편집까지 마치는 원-맨 시스템은 이미 10년 전부터 꾸준히 추진되고 있지만 카메라 등 방송장비가 점차 소형화되면서 많은 곳에서 실제로 원-맨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영국의 SIS사는 기자 한 명이 방송국에서 멀리 떨어진 사건장소에서 생방송 뉴스를 진행하며 혼자 카메라 세 대를 조작하며 방송 송출까지 담당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영국 국영방송 BBC에 최초로 공급했다. 기존의 방식대로라면 10명 가까운 인원이 동원돼야 가능한 ‘현장연결’을 이 시스템으로는 혼자서 할 수 있다. 이번 박람회에는 200여명의 국내 방송·콘텐츠 업계 전문가들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