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3개월 만에 누적 처방 200만건 돌파…경구용 GLP-1 상업성 입증
디앤디파마텍·일동제약, 흡수율 개선·부작용 차별화로 글로벌 경쟁 도전

노보노디스크의 경구용 비만신약 '위고비필'이 출시 초기임에도 기록적 처방건수를 기록했다. 비만신약 차세대 제형으로 꼽혀온 경구제의 상업적 가치를 입증했다는 평가다. 경쟁자인 일라이 릴리 역시 지난달 '파운다요'를 출시하며 먹는 비만약 시대 본격화를 알렸다. 후발주자로 꼽히는 국산신약 후보들은 기존 치료제 대비 부작용을 줄이거나, 흡수율을 높여 차별화를 꾀하는 중이다.
노보노디스크는 6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 1월5일 미국에 출시된 위고비필이 현재까지 누적 200만건 이상의 누적 처방 건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 내 GLP-1 계열 의약품 출시 사상 최고 수치다.
특히 위고비필은 4월 중순 주간엔 한 주만에 20만건이 넘어서는 처방건을 기록했다. 1분기 총 처방건수가 130만건인 점을 감안하면, 처방건수 증가세에 속도가 붙고 있는 상황이다. 하반기 미국 외 지역에서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기대효과는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위고비필은 일라이 릴리 '마운자로'와 함께 주사형 비만신약 양강 구도를 형성한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의 먹는 비만약이다. 경구제는 주사제를 중심으로 폭발적 성장세를 기록해 온 비만신약 시장의 화두였다.
복용 편의성은 물론, 환자 거부감을 줄인 제형으로 보다 많은 수요를 이끌어 낼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임상을 통해 확인된 주사제 못지 않은 감량 효과 역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했다. 위고비필은 임상에서 64주간 16.6%의 체중감량 효과를 확인했다. 이는 주사제인 위고비(68주간 14.9%)와 비교해 동등하거나 높은 수준이다.
다만 경구제 특성상 낮은 흡수율은 상업적 성과에 의구심을 품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했다. 펩타이드는 단백질 조각 형태로 위산과 소화효소에 매우 약해 주사제 대비 흡수율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복약은 용이하지만 다양한 제한사항이 생기면서, 오히려 주사제가 더 편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이번 처방 데이터를 통해 경구제 경쟁력이 입증되면서 시장 개편이 가속화 될 전망이다. 일라이 릴리 파운다요 가세 역시 해당 구도에 불을 붙인 상황이다.
주사제에 이어 경구제 역시 시장 주도권을 내준 국산신약 후보들은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 확보를 노리고 있다. 현재 임상 단계 경구용 비만신약 후보를 배출한 국내사는 디앤디파마텍(70,800원 ▲600 +0.85%)과 일동제약그룹이다.
디앤디파마텍은 독자 경구용 펩타이드 플랫폼 기술 '오랄링크'(ORALINK)가 적용된 6종의 파이프라인을 미국 파트너사 멧세라에 기술이전했다. 이 가운데 2종(MET-224o/MET-097o)이 임상 1상 단계 후보로서 상업화를 추진 중이다. 초기 파이프라인인 MET-002o 역시 임상 1상 단계지만 플랫폼 검증용 임상이라는 점에서 시장 관심은 MET-224o/MET-097o에 쏠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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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화이자와 지난달 경구용 이중작용제 제형 개발 관련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화이자는 지난해 11월 멧세라를 인수했다. 기업 구조변화에 디앤디파마텍과의 파트너십 구도 변화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만큼, 이번 계약을 통해 새로운 파트너의 개발 지속 의지를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부여된다. 멧세라가 개발하던 경구용 펩타이드 대부분이 디앤디파마텍이 발굴한 물질인데다, 오랄링크를 통해 높인 경구제 흡수율로 복용 시점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강점 등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일동제약그룹은 내달 완전 자회사로 흡수합병 완료를 앞둔 유노비아의 'ID110521156'의 임상 1상을 완료한 상태다. 지난해 9월 발표한 1상 톱라인(주요지표) 데이터를 통해 4주간 최대 13.8%(200mg 투여군 기준)의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한 상태다. 위장관 부작용의 경우 모든 코호트에서 중대한 이상 사례 없이 경미한 수준으로만 관찰됐다.
특히 소분자 화합물 기반의 경구용 합성 신약 후보물질로 기존 펩타이드 주사제에 비해 약리적 특성, 제조 효율 및 경제성, 사용 편의성 등을 통해 상업화 부문에서의 경쟁력을 자신 중이다. 연내 1상 최종 데이터 도출을 앞둔 상황에서 이미 확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기술이전에 우선순위를 둔 상업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일동제약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공개한 임상 1상 톱라인 결과 등 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복수의 기업들과 기술 이전에 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저분자 화합물 기반의 경구용 신약 물질로서 갖는 차별점과 기존 약물 대비 우수한 효능 및 안전성 프로파일 등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상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