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2008년 기업결합 동향'
-금액 297조→142.8조 52% 급감 '신고기준 상향 영향'
-같은 기준 적용해도 23% 감소
-정보통신·유통 등 서비스업 M&A 증가…대기업, 금융기관 인수 '활발'
2008년 기업결합 금액이 전년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경기침체로 인수합병(M&A)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그러나 금융과 서비스업종의 M&A 시장은 상대적으로 활발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3일 발표한 ‘2008년 기업결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결합 금액은 142조8000억원으로 전년도 297조원보다 51.9% 감소했다.
이는 기업결합 신고기준이 상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부터 기업결합 신고회사 기준은 자산·매출액 1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상향됐고 상대회사 기준은 3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조정됐다.
그러나 같은 기준을 적용해도 기업결합 금액은 23% 줄었다. 특히 건당 평균 결합금액은 3037억원으로 2007년 4386억원보다 30.8% 감소했다.
이와 관련 한철수 공정위 시장감시국장은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대규모 자금이 드는 기업결합을 회피한 측면과 주가 하락으로 인수금액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측면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신고기준이 상향조정됨에 따라 기업결합 건수는 550건으로 2007년 857건보다 35.8% 감소했다. 다만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1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해 1분기 기업결합 건수는 73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154건보다 52% 줄었다. 경기침체 영향으로 기업결합 금액에 이어 건수도 감소하기 시작한 것이다.
외국기업의 국내기업 인수는 47건으로 전년도 56건에 비해 16.1% 줄었다. 인수금액도 1조4000억원으로 전년도 1조6000억원보다 12.5% 감소했다. 특히 이번 글로벌 경기침체의 발원지인 미국 기업들의 국내 기업 인수는 14건에서 8건으로 42.9% 급감했다.
외국기업간 기업결합은 건수는 48건으로 전년보다 3건 증가했으나 결합금액은 121조2000억원으로 전년도 154조7000억원보다 21.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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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는 서비스업종이 활발했던 반면 제조업은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정보·통신·방송업 분야에서 기업결합은 35건에서 52건으로 48.6% 증가했다. 유통분야에서도 10건에서 15건으로 50% 늘었다. 반면 기계·장비 제조업과 전자부품·영상·음향·통신 장비 제조업은 각각 45%, 18.8% 감소했다.
경기침체 속에서도 기업들이 정보통신 등 신성장 산업과 유통업으로의 진출 및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셈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대기업들의 금융업 진출과 확장이 두드러졌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증권사의 업무영력이 넒어짐에 따라 증권사 인수도 많았다.
현대자동차의 신흥증권(현재 HMC투자증권) 인수, 현대중공업의 CJ투자증권(현재 HI투자증권), 두산의 BNG증권중개 인수가 대표적이다.
유형별로는 수직결합 형태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수평결합은 148건으로 전년도 135건에 비해 9.6%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수직결합은 57건으로 전년보다 30건보다 90% 늘었다.
이와 관련 공정위 관계자는 "수평결합을 통한 경쟁기업 인수나 혼합결합을 통한 새로운 분야로의 진출보다는 안정적 원료공급·유통경로 확보를 위한 기업결합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