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험사 "TARP가 부담스러"..거부 잇따라

美보험사 "TARP가 부담스러"..거부 잇따라

전혜영 기자
2009.05.17 14:44

지원 후 과도한 간섭 우려..웬만하면 '독자생존'으로 입장선회

손실 누적으로 정부에 자금지원을 요청하던 미 보험사들이 돌연 입장을 선회했다.

올 들어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며 숨통이 트이자 많은 규제가 따르면 정부지원 대신 독자생존을 추진하는 보험사들이 늘어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미 재무부가 생명보험사에도 부실자산 구제계획(TARP)을 통해 구제금융을 지원키로 했으나 해당 업체 중 일부는 이를 고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재무부는 지난주 하트포드 파이낸셜, 푸르덴셜 파이낸셜,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 링컨 내셔널 코프, 알스테이트 코프, 프린시펄 파이낸셜 그룹 등 6개사에 대해 TARP 자금 지원을 승인했다.

하지만 아메리프라이즈는 즉각 "정부의 돈을 받지 않겠다"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WSJ에 따르면 푸르덴셜 파이낸셜도 이를 거부할 것으로 예상되며, 올스테이트와 프린시펄 파이낸셜은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하트퍼드 파이낸셜 서비스 그룹과 링컨 내셔널 코프는 각각 34억달러, 25억달러의 지원을 받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경기 위기로 손실이 쌓이자 보험사들은 미 정부가 은행들을 구제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보험업계도 지원해줘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실제로 이들은 지난해 11월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고, 승인을 위해 로비를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많은 보험사들이 다양한 이유를 들어 정부의 지원을 포기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보험사들이 정부지원을 부담스러워 하는 이유는 일련의 후속조치들 때문"이라며 "특히 행정적 보상 및 핵심 인력에 대한 리텐션 프로그램에 따른 제재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대형 보험사인 메트라이프는 정부 지원을 안 받겠다고 선언한 뒤 개별적으로 자금조달에 성공하기도 했다.

WSJ는 "구제금융에 대한 생보사들의 입장변화는 정부 지원을 받을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방증하는 것"이라며 "또 지난해 11월 이들이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을 당시와 현재 상황이 많이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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