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인 S&P는 21일(현지시간) 공공부채 급증 등 국가 재정 악화를 이유로 영국의 국가 신용등급(현재AAA) 전망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신용등급 전망을 발표하기 시작한 1978년 이후 처음입니다.
통상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된 이후 37% 가량이 신용등급 하향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국가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파장은 컸습니다. 영국 증시는 2.8% 하락했고, 파운드화는 1.55달러로 하락했습니다.
나아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제기된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조정될 것이라는 우려에 따라 미국 증시도 급락했습니다.
이와관련 NH투자증권(임정석 투자전략팀장)은 영국 신용등급 전망 하향에 따라 전세계 금융시장에 대한 직간접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파운드화 동향에 대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일단 영국 국가 신용등급 하향이 단기간에 이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금융위기, 경기침체 극복 과정에서 재정적자(2009년 예상 1750억 파운드, GDP의 12.4%)가 증가하고 있는 점은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습니다.
영국은 가계 부채(GDP의 180%)가 큰 폭으로 증가한 상황에서 부동산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세계 경제중 가장 심한 침체를 겪고 있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영국 금융기관들의 부실자산 상각은 1300억달러로 추정됩니다. IMF는 영국 금융기관 손실이 30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우리 금융시장은 어떤 영향을 받을까. 우리나라 해외 차입의 25% 가량이 런던 금융시장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 영국 국적 은행으로부터의 총 차입이 800~900억 달러에 이릅니다. 이에 따라 영국 금융시장 불안이 재현될 경우 외환시장, 주식시장에 영향 불가피하다고 NH증권은 지적했습니다.
임 팀장은 재정적자 급증에 대한 우려가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으로 나타난 상황이라며 그렇다고 해도 영국이 제 2의 외환위기를 겪을 가능성은 낮고 나아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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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외화순자산 보유액이 3.1조 파운드에 달하고, 이미 일부 금융기관이 국유화됐으며 미국과의 무제한 통화 스와프도 체결됐기 때문입니다.
임 팀장은 4월의 미국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했고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가 큰 폭으로 개선되는 등 미국 경기 반전 흐름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영국 금융시장 불안이 증폭되지 않는다면 글로벌 경기나 증시에 큰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