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도우면서도 재테크도 되는 상품은 없을까?'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잠시 생각만이라도 남을 돕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마음이 없어서라기보다, 실천하기가 어려워 그냥 생각으로만 그치는 경우가 많다.
따로 복지관을 방문해 후원서를 쓰는 등 수고하지 않아도 남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좋은 일도 하고, 재테크도 할 수 있는 '1석2조' 상품이다.
주요 은행들이 내놓은 일부 예금과 적금 상품에는 '남을 도우면 내가 행복해지는' 재테크 상품이 있다. 돈을 아끼면서 저금도 하고 일부 이자 등으로는 기부도 할 수 있는 상품이다. 뿐만 아니라 오히려 남을 도우면서 우대 이자까지 챙길 수 있는 상품도 있다.
갈수록 악화되어가는 지구 환경을 보호하고자 만든 그린(Green) 상품도 '지구를 돕는다'는 뜻에서 함께 포함시켰다.
◆남을 도우면 내가 행복해지는 상품
기본적으로 남을 도울 수 있는 사회공헌적인 성격을 갖는 예금, 적금 상품들은 금리 면에서 일반 상품과 크게 차이가 없다. 또한 고객의 이자에서 기부금을 출연하는 형식보다는, 대부분 은행권 자체적으로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금으로 출현하는 형식이어서 실질적으로 고객 입장에서는 손해 볼 게 없는 상품이다.
일부 상품의 경우는 헌혈 등 사회봉사활동을 한 사람에게 우대금리를 적용해주는 등 실질적인 혜택까지 주어지기도 한다.
일단 공익상품의 원조격으로는 KB국민은행이 '캥거루 통장'을 들 수 있다. 정기적금상품이며, 어린이 전용 금융상품이다. 키드(Kid)상품인 '캥거루 통장'이 '착한' 상품이 된 것은 저소득층 난치병 어린이 환자를 돕기 위해 고객과 은행이 계좌당 1000원 이상을 기부금으로 조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은행은 지난 5월 서울대 어린이병원에 1억원을 지원하는 등 훈훈한 활동을 하고 있다.
농협이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상품으로 내놓은 '행복한 대한민국 통장'도 봉사와 나눔의 성격을 갖고 있는 상품이다. 총 예금판매금액의 0.1%를 기금으로 조성해 저소득층과 기초생활 수급자 등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의 쌀과 김치 나누기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 기금은 고객의 이자 수익에서 떼는 것이 아니라 아닌 은행 자체적으로 예금판매금액에서 일부를 조성하고 있다.
나눔 봉사 활동을 실천한 사람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도 있다. 대구은행의 '사랑나눔예금'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 예금은 이웃사랑을 실천한 사람에게 최대 0.7~1.0%포인트까지 추가 금리를 얹어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장기기증희망등록자에게 0.2%포인트, 헌혈증 제출시 0.2%포인트 등을 보너스 이자로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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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의 'KEB나눔예금'은 고객에게 금리우대와 더불어 사회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하는 이색적인 상품이다. 수익의 일부를 기부금으로 출연해, 올해 이미 3억원을 나눔 재단에 전달했다.
외환은행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경제적인 도움뿐만 아니라, 직접 봉사할 기회를 찾는 고객들을 위해 밥퍼 봉사나 해비타트 집짓기, 해외 재해지역 복구활동과 집수리 등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최근 청년실업 문제가 깊어지면서 단순히 '경제적인' 나눔이 아니라 '일자리' 나눔 상품도 등장했다. IBK기업은행이 내놓은 '일자리 나눔 통장'은 상품 판매수익의 0.1%를 은행이 일자리 창출 후원금으로 조성해 취업난 해소를 위한 지원 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환경도 살리고 나도 사는 상품
어려운 이웃을 넘어서 환경 파괴로 시름을 앓고 있는 '지구'를 위한 통장도 있다. 환경보호 실천에 나선 사람들에게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환경 관련 단체나 기업에 지원하는 기금을 마련하는 식이다.
우리은행이 내놓은 '저탄소 녹색 통장'은 서울시 승용차 요일제나 탄소 마일리지 제도 참여고객에게는 자동화기기 인출 및 타행 이체 수수료, 인터넷 뱅킹이나 텔레뱅킹, 모바일뱅킹 이체 수수료를 100% 면제해주는 혜택을 주고 있다. 또한 우리은행은 상품 판매의 수익금 중 일부를 저탄소 관련 기업에 기부하고 있다.
신한은행에서 판매중인 ‘신한 희망愛너지 적금’은 에너지 절약운동에 동참하는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혜택을 주고 있다. 대신 에너지사랑실천 서약서를 써야 한다. 이 서약서는 △가전제품 플러그 뽑기 △불필요한 조명등 끄기 △승용차요일제 참여 △여름철·겨울철 적정실내온도 유지 등 일상 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업은행이 내놓은 '녹색 성장 예금'도 이와 비슷한 상품이다. 녹색 성장 관련 단체의 후원금을 마련하기 위해 판매금액 1만원당 10포인트(1포인트는 1원)를 1년간 적립해 최대 1억원을 녹색성장 관련 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물론 이것은 은행 부담이다. 이 상품의 가입 고객에게는 0.1~0.2%포인트의 우대금리 적용 혜택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