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몸' 5만원권, 카지노·경마장行

'귀한 몸' 5만원권, 카지노·경마장行

배성민 기자
2009.07.05 12:35

5만원권이 비싼 몸값 때문인지 시중에서 활발하게 거래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경마장과 카지노 등 고액 거래가 이뤄지는 곳에서는 5만원권 유통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에서 금융기관으로 공급된 5만원권은 모두 5500만장(금액 2조7454억원)에 이르고 있다. 국민(4875만명) 1인당 1장 이상씩 가지게 된 셈이다.

하지만 일반 시중에는 거의 유통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3일 3290만장(1조6462억원)이 풀려나간 뒤 2200만 정도가 더 풀려나갔지만 시중 유통은 왕성하지 않은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발행 초기 단계에서 아직까지 고객들이 5만원권을 기념화폐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으며 소비 쪽으로 연결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에서도 5만원권을 이용한 결제 비중이 한자릿수를 밑돌고 있다.

또 5만원권이 10만원짜리 자기앞수표를 대체할 것이라는 예상도 빗나가고 있다.

한은의 은행권 발행잔액(금융권에 대한 공급 누적액) 가운데 5만원권의 비중은 지난달 23일 5.5%였으나 지난달 말에는 8.2%, 지난 3일에는 9.0%로 상승했다. 반면 1만원권은 지난달 22일 92.2%에서 이달 3일 83.7%로 떨어졌다. 하지만 10만원권 수표 발행내역은 이전과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과는 달리 5만원권의 사용이 왕성한 곳도 있다. 카지노와 경마장이 대표적이다. 강원랜드 내에 있는 신한은행 사북지점은 지금까지 50억원에 이르는 5만원권을 고객들에게 공급했는데, 이는 본점 영업부의 공급액 9억원의 6배에 이르는 규모다.

농협 마사회지점에도 지난주 창구에 들어온 지폐 50억원 가운데 5만원권이 2억원에 이르렀다. 카지노나 경마장에서는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없어 5만원권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계 관계자는 "수만원을 넘으면 대개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이들이 많아 5만원권 사용이 당장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5만원권 사용이 정착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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