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꼬고 한손 운전 "아이고 내허리"

다리꼬고 한손 운전 "아이고 내허리"

최은미 기자
2009.07.25 15:43

엉덩이를 앞으로 지나치게 빼거나 다리를 꼬고, 한 손만 사용하는 등 잘못된 자세로 운전할 경우 척추나 관절에 무리를 주는 것은 물론 사고 발생 시 더 큰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고도일 신경외과 원장은 "운전으로 인한 허리나 무릎관절 등의 통증은 신체의 비대칭성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라며 "평소 선 자세에서 허리가 느끼는 부담을 100이라 하면 시트에서 등을 떼거나 비스듬하게 앉아 운전하는 자세는 그 두 배에 가까운 부담이 든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엉덩이를 앞으로 지나치게 뺀 채 운전을 하면 허리의 압력이 상승하고, 바르지 못한 자세로 무릎에도 큰 이상을 가져온다. 이런 자세에서 급정지 등 돌발 상황이나 사고가 발생하면 올바른 자세로 운전을 했을 때보다 더 큰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

장시간 운전을 해야 하는 여름 휴가철은 더욱 운전 자세에 주의를 해야 한다. 대개 엉덩이가 한쪽으로 치우쳐져 삐딱하게 앉기 쉽다. 엉덩이 한쪽 주머니에 지갑이나 물건을 넣고 대수롭지 않게 운전을 할 경우 더욱 삐딱해질 수 있다. 이 같은 자세는 골반 변위를 일으켜 근육의 불균형을 초래한다.

거북이처럼 머리가 앞으로 구부정하게 굽어져 있는 거북목자세는 초보운전자들이 많이 취하는 자세다. 이 자세로 습관성 운전을 하다보면 어깨와 팔의 결림은 물론 목뼈 사이의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 역시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아 찌그러지거나 삐져나와 목 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다. 또 신체의 유연성이 감소되고 시야를 좁아지게 만들어 위험한 상황이 닥쳤을 때 신속한 대처능력이 덜어진다.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는 골반을 틀어지게 한다. 왼다리를 오른다리 위로 포개어 앉는다면 오른쪽 골반에 체중이 과하게 실리고 왼쪽 골반근육은 과하게 당겨진다. 그러면 하중이 허리 한쪽으로만 쏠리는데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 척추도 함께 휘어 요통을 유발하는 것이다.

즉, 다리를 꼬면 상반신의 하중이 한쪽으로만 쏠리게 돼 척추디스크가 될 수 있고, 퇴행성 척추질환 및 척추 협착증 등 위험이 높아지며 골반 변위를 일으키게 된다.

왼쪽 발을 올려놓는 '응석받이 갓난아기' 자세는 여성들이 많이 한다. 편하다는 이유인데 아마도 골반이 한쪽으로 틀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자세를 바꿀 때의 위험함은 물론 사고로 인한 충돌 때에는 그 충격이 허리에 고스란히 전해져 큰 부상을 일으킬 수 있다.

한 손만 사용해 운전하면 한쪽으로 치우친 구부정한 자세를 만들어 척추통증과 척추측만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핸들을 잡는 손의 위치가 너무 위에 있어 어깨통증을 일으키기 쉽기 때문에 특히 장거리 주행을 할 때는 8시와 4시 방향으로 핸들을 잡는 것이 어깨 주위 근육의 긴장을 적게 한다.

하이힐을 신고 운전하는 습관은 발목과 무릎관절, 허리에 큰 무리를 초래할 수 있다. 뒤꿈치 지지대가 불안정해 무릎을 계속 들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연골에 압력이 가해져 연골이 닳거나 심할 경우 관절염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높다. 무릎의 근육은 앞과 뒤, 옆이 균형을 이뤄야 하는데 뒤축이 불안한 상태에서 앞굽으로만 페달을 조작하게 되면 연골 손상의 우려가 크고 연골 연화증, 관절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

고 원장은 이어 "운전 시 척추에 가장 부담을 적게 주는 자세는 등받이 각도를 100~110도로 세워 엉덩이를 뒤로 밀착시키고 팔이 쭉 펴진 상태이며 페달을 밟았을 때 무릎이 다 펴지지 않을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한 두 시간 운전 후에는 스트레칭을 통해 뭉친 근육을 풀어 주는 습관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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